
[파이낸스데일리 정경춘기자] 올해 삼성전자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다. 불과 1년전만해도 5만원대 머물던 주가로 많은 사람들의 욕을 먹었지만 2026년 1월 6일 139,3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터치하고 138,900원에 장을 마감 했다.
삼성전자 주가 최고가 도달 배경
시가총액 817조 짜리 대형주가 가벼운 코스닥 종목처럼 움직인 세력이 누구인지와 앞으로 주가의 흐름이 어떻게 될 지도 세간의 관심사다.
삼성전자를 가벼운 종목처럼 상승시킨 주 세력은 외국인으로 추정 된다.
글로벌 시장(미국, 유럽 등)에 상장 된 ETF중 삼성전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품들은 HSBC MSCI Korea Capped (HKOR), Xtrackers MACI Korea (XMKO), iShares MSCI South Korea (EWY)가 대표적이다.
이 ETF들은 삼성전자를 20%~28% 수준으로 담고 있다.
2025년 상반기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에 대한 의구심과 고금리 유지로 인해 EWY등 주요 ETF에서 소폭의 자금 유출이 있었으나 2025년 하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의 본격적인 반등과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가시화로 인해 외국인의 순매수가 강하게 들어왔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상 최고치에 도달하자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외국인 자금의 유입은 꾸준히 있으며 추격 매수를 시작한 개인들의 물량도 차익 실현 매물을 받아 주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전자 수급 분석…패시브 펀드
HKOR, XMKO, EWY는 패시브 펀드로 대한민국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이다.
이 펀드들은 작년 9월에 자금의 유입이 가장 높았고 그 이후 점차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 확대와 AI서버로 인한 매출이 급증하면서 자금 규모가 큰 EWY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시장에 외국인 자금 투입이 집중 되었다.
현재는 2025년 한 해 75%급등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한민국 시장에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및 수익 실현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르면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져 패시브 펀드들은 리밸런싱을 강제로 해 삼성전자를 기계적으로 팔아야 한다.
예를 들어 EWY는 한 종목의 비중이 25~30%를 넘어가면 분기별 리밸런싱을 해야 하므로 삼성전자의 비중이 높아지면 패시브 펀드들이 기계적으로 매도물량을 쏟아 낼 수 있다.
조정 시기는 2월, 5월, 8월, 11월 이다.
따라서 2월에 코스피 내 삼성전자의 비중이 높으므로 비의도적인 조정이 한 차례 올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MSCI Korea 추종 자금을 60조~80조원으로 가정할 때 삼성전자의 비중을 1~2%포인트만 낮춰도 약 6천억~1조원 규모의 패시브 매물이 나올 수 있다.
그럼 일시적 하락시에 삼성전자의 매물을 받아 주는 세력이 있어야 삼성전자의 주가가 일시적 조정을 받고 다시 올라 갈 수 있다.
현재는 AI 반도체 사이클이 강력하기 때문에 패시브 펀드가 기계적으로 내 놓는 물량을 액티브 펀드가 받아 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패시브 펀드의 기계적 매도로 인해 주가가 잠시 추춤할 수 있고 리밸런싱을 하는 2월 말에는 실제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락 할 수 있지만 이 하락은 펀더멘털의 문제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수급의 불균형 문제로 봐야 할 것이다.
주요 지수별 비중 제한 룰
코스피 200은 삼성전자의 비중이 30%를 넘으면 강제로 비중을 낮춘다.
MSCI Korea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지수로 한 종목의 비중을 최대 25%로 제한하고 있다.
또한 유럽 UCITS 펀드 기준을 따르고 있는 펀드들은 특정 종목 하나를 20%이상 담기가 어렵지만 극히 예외적으로 30%까지 허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비중이 30%가 되면 MSCI Korea지수를 추종하는 EWY는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5%를 팔아 25%의 비중으로 맞춰야 한다.
한국거래소(KRX)는 코스피200지수내 최고 비중을 30% 수준에서 유동적으로 결정하지만 MSCI는 25%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편이다.
삼성전자가 너무 올라도 글로벌 패시브 펀드 투자자들은 아이러니하게 삼성전자의 상승분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매도 물량에 노출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현물-선물 간의 괴리
삼성전자의 비중이 30% 상한선(Cap)에 도달하거나 이를 초과할 때 발생하는 현물-선물 간의 괴리(Basis, 베이시스)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베이시스(Bssis)는 선물 가격과 현물(코스피 200지수)가격의 차이를 말하며 선물은 미래 가치를 반영하므로 보통 현물보다 조금 비싸다.
삼성전자가 많이 올라서 30% 캡(Cap)을 적용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패시브 펀드들이 삼성전자를 기계적으로 매도할 것을 예측하기 때문에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 보다 먼저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처럼 선물 가격이 현물가격 차이가 좁혀지거나 역전 되는 괴리가 발생하게 된다.
이 괴리가 발생하면 기관이나 외국인의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고평가 된 현물을 팔고 저평가된 선물을 산다.
패시브 펀드의 리밸런싱 매도가 나오기 전에 리밸런싱이 나올 것을 예상한 차익거래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를 내리게 된다.
MSCI 조정이 있는 2월말 부터 네 마녀의 날(국내 선물/옵션 만기 + 차익거래 물량 청산)인 3월 중순 까지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실적과 상관없이 지수룰과 선물 가격에 의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 때 주가가 하락 한다면 기업가치의 하락이 아닌 수급의 왜곡에 의한 하락이므로 그 이 후 외국인이 선물을 다시 사들이는지를 확인 해야 한다.
만약 외국인이 선물을 다음분기(6월물)로 넘기며 계속 보유한다면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2분기에도 계속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삼성전자 최고가…비중 조정시 수혜를 받는 종목
글로벌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리밸런싱 할 때 코스피 200 종목 중 강제로 어느 종목을 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시가총액 2위~20위 종목들을 눈여겨 보면서 주가의 추이를 확인 해 볼 필요가 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저와 같은 반도체 섹터이면서 캡 제한에서도 자유로워 삼성전자가 강제로 조정시 주가 상승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지수 내 비중이 큰 현대차, 기아, LG에너지솔루션 등으로도 자금이 이동할 확률이 높으며 KB금융, 신한지주등의 금융주들에게도 일부 혜택이 갈수 있다.
삼성전자를 매도하더라도 반도체 강세장 이므로 같은 섹터내의 유망 종목에 투자를 할 가능성도 있다.
한미반도체, HPSP 등 HBM(고대역폭 메모리)이나 리노공업, 이수페타시스 등 AI 반도체 공급망 내에 있는 핵심 기업들로도 자금이 분산 되는 것을 확인 해야 한다.
삼성전자 외국인 매수…액티브 펀드
패시브 펀드는 삼성전자를 코스피200 지수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매수하는 종목이다.
반면에 액티브 펀드는 전략적 선택에 의해 매수를 한다.
삼성전자를 한국 대표 기업 중 하나로 보기보다는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으로 분류 해 AI, 반도체 공급망, 혁신 기술이라는 테마에 따라 삼성전자를 사는 것이다.
글로벌 AI 밸류체인인 ‘엔비디아-HBM-삼성전자’로 엮어서 한 덩어리로 보고 글로벌 펀드들이 매수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그만큼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과 기술력에 확신을 가진 스마트 머니가 강하게 유입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iShares Semiconductor (SOXX)는 글로벌 반도체 테마 위주의 운용을 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비중은 4.5~6%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외 반도체 기업 중 삼성과 대만의 TSMC를 핵심 기업으로 보고 있다.
VanEck Semiconductor (SMH)는 반도체 공급망 테마의 성격을 띠며 삼성전자를 5~7.5%정도를 포함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파트너로 삼성전자의 비중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Global X Robotics & AI (BOTZ)는 AI 및 로보틱스 관련 종목을 편입하여 운용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비중을 3~4.5% 수준으로 가져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액티브 펀드들이 2025년 삼성전자에 관심을 가진데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볼 수 있다.
상반기는 메모리 가격 반등과 삼성전자의 HBM3E 양산 소식이 들리면서 글로벌 반도체 펀드들이 저 평가된 메모리 대장주로 인식하고 비중 확대를 하는 시기였다.
하반기는 엔비디아(Nvidia)와의 HBM 공급 계약이 공식화되고 12단 HBM3E 점유율이 올라가면서 AI테마 펀드들이 삼성전자를 필수 자산으로 편입하면서 비중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액티브 펀드의 비중 확대는 삼성전자의 실적과 기술력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므로 비중 축소를 쉽게 결정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하방 경직을 견고히 해 주는 질 좋은 수급으로 판단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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