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스데일리

[기본적분석1]재무제표-치킨집 창업으로 이해하자

치킨집 창업

퇴직하고 퇴직금으로 치킨집을 차리는 사람이 엄청 많다고 들었다. 독자분께서 1억원으로 치킨집을 차리려고 하는데 어떻게 할 것 인가를 생각 해 보면 주식의 기본적 분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번화가 4거리에 A치킨집이 매물로 나왔다. 동시에 동네 골목에 B치킨집이 매물로 나왔다.

어디에 1억원 이라는 피 같은 퇴직금을 넣고 치킨집을 차릴 것인가?

A치킨집은 1달 매출이 1천만원 이고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전기세, 수도세 등 모든 비용의 합이 800만원이다.

그러면 주인이 가져가는 돈은 200만원이다.

B치킨집은 1달 매출이 5백만원 이고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전기세, 수도세 등 모든 비용의 합이 200만원이다.

그러면 주인이 가져가는 돈은 300만원이다.

A치킨집을 인수 할 것인가? B치킨집을 인수 할 것인가?

숫자만 보면 B치킨집을 인수 하는 것이 좋다.

기업의 재무제표

이 내용을 가지고 주식의 기본적 분석을 대입 시켜 보자. 코스피나 코스닥에 상장한 회사들은 의무적으로 재무제표를 공개하게 되어있다. 마음만 먹으면 내가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의 공개된 자료를 누구나 쉽게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고 분석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문제는 숫자만 잔뜩 써 있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르니 멍~하고 바라보다가 닫아버리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다고 공부를 해 보려고 책을 보고 인터넷을 뒤져 봐도 원리와 공식은 잔뜩 나오는데 그 내용이 주식을 사라고 하는 것인지 사지 말라고 하는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필자도 기본적 분석을 공부하려고 많은 책을 보면서 여러 번 덮었다 다시 시도했다를 반복 했다.  결국은 일상 생활에서 일어날 일과 그 재무제표상의 항목을 대입시켜서 이해하려고 하니 그 때서야 재무제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유한양행 재무제표
유한양행 재무제표
유한양행 재무제표
유한양행 재무제표

매출액

증권사 HTS에서 해당 기업의 공시 된 재무제표를 볼 수 있다. 필자가 주로 쓰는 하나증권 HTS에서는 ‘7706 상장기업분석-기업현황 탭’에 재무제표가 있다.

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매출이다. 즉 얼마나 팔았냐이다. 그래서 재무제표의 맨 첫 줄에 나오는 것 같다.

[유한양행 재무제표]를 보면 제일 첫 줄에 2023/12 매출액 18,590원으로 나온다. 단위는 억원 이므로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유한양행이 1조8천5백90억원을 팔았다는 얘기다.

노란색으로 된 2024/12(E)칸은 아직 2024년이 끝나지 않아서 예상 매출액을 적어 놓은 것이다. 숫자 옆에 (E)라고 표기 해 놨는데 재무제표에서 이 표시가 있으면 추정치(E=Estimate)를 표기한 것이다.

치킨집을 인수할 때 작년에 얼마나 팔았어요? 한 달에 얼마나 파나요?를 물어보는 것과 같다.

영업이익

유한양해의 매출액이 1조 넘게 나왔으니 상당히 많이 판매를 한 것 같다. 그 다음 우리는 얼마나 남겼냐가 궁금해진다. 그 것이 영업이익이다. 1조 넘게 팔았는데 손해가 날 수도 있으니 많이 팔아봤자 의미가 없다.

[유한양행 재무제표]에서 보면 2023년 영업이익은 568억원이다. 1조8천5백90억원어치 물건을 팔아서 568억원 남겼다는 것이다. 퍼센트로 환산하면 3.05%이다. 즉 영업이익률이 3.05%인데 이 숫자의 의미를 들여다 보면 1년동안 열심히 만들고 팔아서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전기세, 수도세 등등 다 내고 남은 돈을 계산해 보니 3.05% 수익을 냈다는 얘기다.

그런데 여기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라는 개념을 구분해야 하는데 영업이익은 유한양행의 주력사업인 약을 팔아서 남긴 이익을 말하는 것이고 당기순이익은 약을 팔아서 남긴 이익에 다른 활동을 통해서 남긴 이익을 포함한 이익이다.

예를 들면 회사 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했는데 주식이 많이 올라서 수익을 냈다면 영업이익에는 들어가지 않고 당기순이익에 포함되는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일시적으로 이슈가 있을 때 확 뛰었다가 줄었다가 할 수 있으므로 주식종목을 선정할 때는 당기순이익보다 회사의 존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업이익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다시 치킨집 인수 상황으로 돌아가 보자. 월 매출이 1천만원인데 재료비, 인건비등 모든 경비를 제외하고 200만원이 남았다면 영업이익은 200만원이다. 주인이 치킨을 팔아서 남긴 이익 말고 남는 시간에 주식투자를 해서 100만원을 벌었다면 당기순이익은 300만원인 것이다.

자산, 부채, 자본

회사 설립 시에 들어간 돈을 자본(금)이라 한다.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이익이 나게 되는데 최초 들어간 돈에 이익을 더한 것도 자본이다. 여러 해 회사를 잘 운영 해 이익이 쌓여 있으면(잉여금) 쌓인 만큼 자본이 늘어난 것이다. 반대로 적자가 지속 되어 적자 누적액이 최초 설립할 때 들어 간 돈(자본금)보다 커지게 되면 자본 잠식이라고 한다.

부채는 은행 등 남에게서 빌린 돈을 말하며 자산은 현금, 회사 부동산, 사무실 보증금, 기계 등 돈으로 환산 가능한 것과 부채를 합한 것을 말한다. 공식으로 간단하게 나타내면 ‘자산=자본+부채’이다.

이렇게 원론적인 설명을 하면 머리에 들어오지 않으니 치킨집 인수로 다시 생각해 보면 치킨집 인수 할 자금 1억원은 자본(금)이다. 인수 자금에는 기존에 있던 테이블, 의자, 인테리어, 고객 명단 등이 포함 되어 있을 것이다.

여기에 은행에서 리모델링을 위한 인테리어, 최신 튀김기 교체 등에 필요한 5천만원을  대출 받았다면 부채는 5천만원이다. 그러면 치킨집의 자산은 1억5천만원이다. 장사를 잘 해서 1년 후  5천만원의 이익이 났다면 자산은 2억원, 자본은 1억5천만원이다.

이렇게 이해 하면 간단하다. 앞으로 더 공부해야 할 것도 많은데 더 깊게 들어가면 머리만 아프니 여기까지만 알고 추후 궁금한 것이 생기면 따로 공부하길 바란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영업활동을 해서 물건을 팔고 돈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야 그 돈으로 새로운 물건을 만들고 판매를 하여 이익을 낼 수 있으니 말이다. 최근 위메프, 티몬 등의 회사가 판매한 돈을 물건 공급처에 지급하지 않아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위메프, 티몬 등을 통하여 물건을 판매한 회사는 장부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있는데 정작 돈이 없는 것이다. 제조에 들어간 원료 대금을 지급해야 하거나 다음 물건을 만들거나 살 돈이 없어서 결국 회사가 망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항목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이다. 서류상으로 매출과 이익이 있고 실제로 돈도 들어오고 있는지가 기업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다.

치킨집에서는 외상손님이나 먹튀 손님이 얼마나 많은지를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다.

ROE(Return On Equity), ROA(Return On Asset)

지금까지는 용어만 들어도 알만한 내용이었다. ROE, ROA라는 생전 처음보는 약어가 나오니 그냥 넘어가기 쉬운데 중요한 개념이니 꼭 알고 가야 하는 지표이다. 원론적인 정의는 ROE는 세금을 차감한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이것을 쉽게 설명하면 치킨집 창업할 때 내 퇴직금 1억원이 들어갔고 1년 동안 장사해서 남긴 이익이 2,400만원(200만원×12달)일 때 2,400만원을 1억원으로 나눈 값을 백분율로 나타내면 ROE는 24%이다.

ROA는 세금을 차감한 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인데 총자산은 치킨집에서는 내 퇴직금 1억원에 은행에서 빌린 5천만원을 합한 금액이다. 1년간 남긴 이익 2,400만원을 1억5천만원으로 나누어 백분율로 나타내면 ROA는 16%이다.

더 쉬운 예시를 들면 1년 만기, 3%이자를 주는 은행 예금 상품에 퇴직금 1억원(자본)을 가입 해서 1년 후 1억300만원을 받았다면 ROE는 3%이다.

퇴직금(자본)과 은행 대출금(부채) 1억5천만원을 같은 상품에 가입 해서 1년 후 450만원을 받았다면 ROA는 3%인 것이다.

내가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가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이익을 냈는지를 한눈에 알고 싶으면 ROE, ROA를 보면 된다.

부채비율

사업을 확장하다 보면 공장 부지, 생산 설비 등에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되어 은행 등에 많은 돈을 빌리게 된다. 아니면 매출 및 영업이익이 계속 부진하여 돈을 빌릴 수도 있다.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좋지만 기업이 감당할 만한 수준의 확장을 해야지 너무 의욕만 앞선 투자를 하다 실패를 하게 되면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 간접적으로 부채비율을 확인 하여 회사의 자금 상황을 예상해 볼수 있다. 부채비율은 자기자본을 부채로 나눈 백분율을 말한다.

다시 치킨집 예로 돌아가면 최초 자본(금) 1억원이 있고 은행에서 빌린 5천만원이 있으니 부채비율은 50%이다. 1년 후 영업을 잘해서 5천만원의 이익이 났으면 부채비율은 33.3%로 줄어든다.

필자는 부채가 없는 회사는 본적이 없고 필자의 투자 경험 상 부채비율이 100%미만인 회사는 양호한 편이고 부채비율 200%까지는 봐 줄만 한 회사라 판단 하고 투자에 임하고 있다.

PER(Price Earning Ratio)

주식 1주의 가격이 수익의 몇 배 인지를 나타내는 값이다. 다른 말로는 시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너무나 많이 사용 되는 개념이므로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간단히 이해하고자 하면 원금 회수 기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치킨집 인수 얘기로 돌아오면 1억원으로 치킨집을 인수 했는데 1년 순이익이 2,400만원이었다면 그 치킨집의 원금 회수 기간은 4.16년이다. 즉, 치킨집 PER은 4.16배이다.

만약 5년간 열심히 해서 치킨집의 1년 순이익이 5,000만원이 되었고 치킨집을 다른 사람에게 5억원에 넘기려고 한다면 치킨집의 PER은 10배이다. 바꿔 얘기하면 원금 회수 기간이 10년이다.

유한양행의 PER은 41.15배이다. 이것을 바꿔 말하면 내가 유한양행을 전부 인수 했는데 2023년 기준으로 그 돈을 회수하는데 드는 기간이 41.15년 걸린다는 얘기다. 그래서 PER이 낮으면 저평가 되었다고 얘기를 하고 PER이 높으면 주가가 고평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회사를 전부 인수한다는 얘기는 그 회사의 주식을 전부 산다는 얘기다.

결론

재무제표에 수 많은 항목들과 숫자들이 있지만 위에 언급한 내용만은 반드시 개념을 숙지하고 있어야 재무제표를 빠르게 훑어 보면서 기업을 파악 할 수 있다. 너무 많은 항목을 분석하다 보면 한 종목 분석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지치게 된다. 차츰 차츰 경험을 쌓아가면서 개념을 추가로 파악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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