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스데일리 정경춘기자] 최근 비만 인구의 급증이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른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비만 인구의 증가에 따른 경제적 손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건강에 이상을 초래할 정도로 지방 조직이 과잉 축적된 상태로 정의하며 BMI 30kg/㎡ 이상을 비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BMI 25kg/㎡ 이상을 비만으로, 30kg/㎡ 이상을 고도비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비만은 고령화와 식습관 변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증가하고 있으며, 사회·경제적 손실 역시 심각하다.
글로벌 비만 인구는 2035년까지 약 19.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약 4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2019년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 규모가 13.8조원에 달하며, 이는 10년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 등장
이러한 상황 속에서 GLP-1 수용체 작용제(Glucagon 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s)가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GLP-1은 체내에서 인슐린을 분비하고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이를 모방한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우수한 체중감소 효과와 상대적으로 적은 부작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Novo Nordisk의 Wegovy(Semaglutide)는 평균 14.9%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고, Eli Lilly의 Zepbound(Tirzepatide)는 평균 22.5%의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이러한 성과는 비만 치료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국내외 제약 기업들은 GLP-1 수용체 작용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투약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WHO의 비만 정책
2021년 WHO가 비만을 질병으로 정의한 이후, 비만 치료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 3월, WHO는 비만 치료제를 필수의약품 목록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하며 비만이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닌 치료의 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 전 세계 비만 인구는 약 10억 명에 달하며, 전체 인구의 약 1/8에 해당한다.
세계비만재단 ‘아틀라스’에 따르면, 2035년까지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비만 또는 과체중으로 분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만 치료제 산업 전망
금융업계는 이러한 잠재적 수요를 바탕으로 비만 치료제 산업이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50%를 기록하며 약 1천억 달러(약 136조 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인 900억 달러(약 119조 원)보다도 더 큰 시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공급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현재 비만 치료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며, 특히 일라이 릴리의 Zepbound는 미국에서만 판매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은 더욱 크다.
노보 노디스크는 Wegovy를 통해 높은 매출을 올리며, 2024년에도 비만 관련 임상 발표가 계속될 예정이다.
비만 치료제 시장 강소 제약사 주목
비만 치료제를 주력으로 하는 강소 제약사들 역시 주목할 만한 성장 기회를 가지고 있다.
2028년 대형 글로벌 제약사의 특허 만료로 인해 매출 감소가 예상되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M&A 및 라이센스 계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리듬파마슈티컬스와 질랜드 등은 현재 임상 단계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성장은 비만 치료제 시장의 폭발적 수요에 대한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전망
비만 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경제적 부담은 심각하지만, GLP-1 수용체 작용제를 비롯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이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만 치료제의 발전은 건강한 사회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투자자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비만 치료제 시장의 흐름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