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비 보험의 인기가 점차 세지고 있다. 과거에는 생명보험사에서는 취급하지 않던 단일 질병 수술비 특약을 컨셉트로 한 상품이 줄지어 출시 하고 있다.
경험 많은 보험설계사들은 실손보험과 약간의 수술비 특약, 약간의 입원비 특약으로 가성비 좋은 보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상을 열어보면 손해보험사나 생명보험사도 실손 보험 다음에 가장 많이 지급이 되는 항목이 수술비이다.
그리고 심사 기준이 가장 까다로운 보험이 실손 보험 다음에 수술비 보험이다. 그만큼 손해보험사나 생명보험사가 수술비 보험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가성비 좋고 보장 한도가 높다는 생명보험사의 상품을 분석 해 봤다.
기준은 40세 여성 20년납 90세 만기 비갱신형이다.
흥국생명 사례
첫번째로 흥국생명이다.
질병수술비 체증형 50만원, 1~5종 수술비 1종 40만원, 2종 50만원, 3종은 300만원, 4종은 700만원, 5종은 750만원으로 설정 했다.
여기서 질병수술비 체증형은 5년 이후 부터 두 배가 나온다. 즉, 가입시에 50만원 보장금액을 설정하면 5년 후 부터는 100만 원 보장 받을 수가 있다.
1~5종 수술비는 수술의 정도에 따라 보험사에서 분류해 놓은 기준이다. 1종은 하지정맥류수술 등의 간단한 수술이고 뇌 수술 정도의 큰 수술은 5종이다.
특히 흥국생명은 분리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분리형은 수술 회당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가령, 보험 가입자가 1종인 하지정맥류수술과 3종인 디스크수술(추간판절제술)을 같이 했다면 각각 두 가지 수술비를 모두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손해보험사의 수술비 특약은 1종과 3종 수술을 동시에 하면 가장 높은 수술비인 3종 수술비 보험금만 지급되고 1종은 지급이 안 된다.
우리가 종종하는 2종 수술인 맹장수술(충수절제술)을 했다고 가정하고 보상 받는 돈을 계산 해 보면
5년 이후에 맹장수술(충수절제술)을 했을 때는 질병 수술비 체증형 특약에서 100만원과 2종 수술비 50만원을 합해서 150만원이 지급 된다.
40세 여성이 20년납 90세 만기로 4만원대면 가입이 가능하다.
만약 질병수술비 체증형을 가입시에 100만원으로 가입하면 5년 이전에는 질병 수비가 100만원, 5년 이후에는 200만원이 지급된다. 이 때는 6만원대로 보험료가 비싸진다.
DB생명 사례
DB생명은 상급종합병원 질병수술비라는 특약을 탑재할 수 있다. 그렇지만 DB생명에는 질병수술비 체증형 특약이 없다.
40세 여성 기준으로 20년납 90세 만기로 질병 수술비 100만원과 상급 종합병원 질병수술비 300만원을 가입하면 상급 종합병원에서 맹장수술(충수절제술)를 했을 경우 총 400만 원 받을 수가 있다.
40세 여성이 20년납 90세 만기로 3만원대면 가입이 가능하다.
상급 종합병원은 전국의 500병상 이상의 병원으로 3년마다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다.
2024년~2026년에는 전국에 47개가 지정 되었으며 이 중 14개가 수도권에 있다.
동양생명 사례
동양생명은 상급종합병원 수술비 200만 원, 질병 수술비 50만원, 백내장과 용종 제거가 제외된 질병 수술비는 150만원을 가입하면 40세 여성이 20년납 90세 만기로 3만원대로 가입할 수 있다.
동양생명도 DB생명 처럼 질병수술비 체증형 특약이 없다.
여자 40대 20년납 90세만기로 수술비 보험을 가입 한 후 상급종합병원에서 맹장수술(충수절제술)을 할 경우 400만원을 보상 받는다.
3개 회사 비교
여자 40대 20년납 90세만기로 수술비 보험을 가입 한 후 상급종합병원에서 맹장수술(충수절제술)을 할 경우 흥국생명은 250만원 DB생명은 400만원 동양생명은 400만원을 보상 받는다.
그러나 대장용종수술(수술 2종에 해당)을 했을 경우는 동양생명의 경우 대장용종수술을 제외한 특약 150만원을 제외한 250만원을 지급받게 된다. DB생명이나 흥국생명은 똑같이 400만원을 받는다.
도덕적 해이 부추기는 보험사
이런 식으로 3개 보험사에 수술비 보험을 모두 가입하고 상급종합병원에서 맹장수술(충수절제술)을 하면 1,050만원, 대장용종수술은 900만원이 지급되는 형태다.
맹장수술(충수절제술) 한번에 1천만원이 넘는 돈을 받으 수 있다면 관심 없던 사람도 관심을 보일 법 하다.
과거 생명보험사에는 1~5종 수술비 특약만 있었으나 최근 손해보험사에서 시작 한 단일 질병수술비 특약을 생명보험사에서 따라 하면서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는 수술비 보험 상품이 계속 출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취재한 3개사 외에도 미래에셋생명, 라이나생명, 신한라이프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품을 내 놓아 더욱 더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시장이 정체되고 신규 가입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각 사에서는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수술비를 강화한 상품이 대거 출시 되고 있으나 수술비 보험 가입자가 늘어 회사의 손해율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보장 축소, 상품 폐지 등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에서는 선량한 보험가입 예정자의 보험료 상승 등의 간접 피해를 막고 보험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