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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발전…건설사들의 미래 먹을거리로 성장 중

원자력 발전이 건설사들의 미래 먹을거리로 성장중이다.
원자력 발전이 건설사들의 미래 먹을거리로 성장중이다.사진은 아랍에미리트 바라카원전@파이낸스데일리/현대건설홈페이지

[파이낸스데일리 정경춘기자] 올해 7월 17일 체코에서 희소식이 날라왔다.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자력 발전소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한국의 팀코리아가 선정 되었다는 것이다.

원자력 발전 수주

이번 수주는 약 24조원 규모의 대형 공사로 우리나라 원전 수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공사규모이다.

이전 가장 큰 수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으로 20조원 규모 였다.

한국 건설사가 국내 공동주택 사업이 인건비 상승, 안전규제 확대, 자재비 급등 등으로 지지부진 할 때 미래 먹을거리로 원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의 원전 조직 확대

대우건설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이후 원자력 분야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이번 개편으로 원자력 조직은 기존 2팀+2TF(신규원전TF팀, 원자력설계TF팀)에서 플랜드사업본부 원자력사업단을 중심으로 3개팀(국내원전팀, SMR팀, 원자력설계팀)이 추가 신설되고 체코원전 준비반 조직을 갖춘 5팀 1반 체제로 확대된다.

한국원자력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2050년까지 총 100기의 신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으로, 원자력 르네상스를 선도하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번 원자력사업단 조직 확대 개편을 통해 체코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이를 교두보 삼아 향후 예정된 세계 원전시장 진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신설된 국내원자력팀은 기존 대우건설이 강점으로 보유한 원자력 생애주기 전분야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신규원전 영업 뿐만 아니라 원전해체, 방폐장, 연구용원자로, 가속기 등 원자력 이용시설의 수주영업을 담당한다.

또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SMR팀을 신설했으며 약 600조 규모의 세계시장을 정조준한다.

대우건설은 한국전력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2012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취득한 소형모듈원자로(SMR) 표준설계인 SMART100 SMART100: 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100 개발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향후 SMART 원전을 통한 사업진출 시 시공분야 사업우선권을 확보해둔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한수원(KHNP)과 함께 체코 원전 계약 및 프로젝트 본격 수행을 위한 준비 뿐만 아니라, 국내외 신규원전과 SMR 등 신규 먹거리 창출을 위한 밑그림”이라며 “현재 에너지 안보 위기로 앞다투어 신규 원전을 건설하려는 유럽시장과 UAE 등 중동지역에서도 제2, 제3의 체코원전 수주 쾌거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건설의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 인증 (ISO 19443)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자력 발전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안전․품질관리역량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으며 원전 분야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에 따라 유럽을 비롯한 해외 원전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티유브이 슈드(TÜV SÜD) 한국사무소에서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 ISO 19443 인증서를 받았다.

ISO 19443은 원자력 공급망의 안전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해 고안된 원자력 품질관리 국제표준으로,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에 기반해 원자력 안전 분야에 특화된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원자력 안전에 중요한 제품 또는 서비스(ITNS) Important to Nuclear Safety, 원자력 발전소의 고장으로 인해 사람이나 환경이 과도한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는 제품, 서비스, 품목 또는 활동 분야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본 인증은 최근 유럽의 주요 원전 운영 및 발주 국가에서 원전 사업 참여의 기본 조건으로 요구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원자력 발전 분야의 체계적인 품질보증 및 이행 시스템과 우수한 실무 적용수준을 바탕으로 독일의 대표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 슈드를 통해 ISO 19443 인증을 취득했다.

특히 원전 건설 뿐만 아니라 설계 및 프로젝트 관리, 현장 서비스(설치/조립, 유지관리), 시운전, 해체 및 폐로 등 원전 생애주기 전 분야에 해당하는 인증 조건을 모두 충족한 것은 국내 건설사 최초이자 유일하다.

티유브이 슈드는 원전의 계획, 설계, 건설, 운영, 해체에 이르기까지 원전 산업 전반에서 70년 이상 안전․품질표준을 구현해온 글로벌 인증기관으로 프랑스 인정기구 코프락(Cofrac)으로부터 ISO 19443의 공인인증기관으로 지정됐다.

현대건설은 유럽의 공식인증기관을 통해 이번 인증을 취득함으로써 불가리아, 영국 등 유럽 국가의 원전 사업 진출을 위한 선제적 대비를 마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형원전은 물론 소형모듈원전, 원전해체, 사용후핵연료처리, 나아가 원자력 발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까지 현대건설은 원전 산업 전 분야에 걸친 핵심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원전의 안전 및 품질관리 우수성을 증명한 이번 인증을 기반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원전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한국재료연구원, 원자력 발전 경쟁력 강화 협력

현대건설이 원자력 시공 분야 핵심기술의 글로벌 표준을 확립하고 해외 원전을 안정적으로 건설하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현대건설과 한국재료연구원운 지난 7월 23일 ‘대형원전 및 SMR 건설 해외 진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재료연구원(KIMS, Korea Institute of Materials Science)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내 최고의 소재 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다양한 산업군의 소재 연구개발은 물론 시험평가, 기술지원 등을 통해 소재 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

현재 SMR용 고강도 스테인리스강(XM-19), 다층금속소재 등 특수소재와 SMR 상용화 및 경제성 확보를 위한 3D 프린팅, 특수용접, 고온등방압 분말야금기술(PM-HIP) 등 차세대 원전 혁신제조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1993년 국내 최초 원자력 공인검사기관으로 승인된 이후 UAE 바라카 원전 등 국내외 25개 원전의 공인검사를 수행해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대형원전 및 SMR 건설의 해외 시장 진출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국제적 기준의 원전 시공 기술표준 및 품질표준 정립, SMR 건설 소재 및 용접 기술 개발, 안정화된 공급체계 구축 등에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동연구 및 지식재산권(IP) 기술이전, 인력지원 및 상호협의체 운영, 기술 교류 및 교육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유럽 국가에서 ASME(American Society of Mechanical Engineers, 미국기계학회) 기반의 노형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사전 연구를 수행해 절차, 지침, 규제 등을 고려한 제작․시공 기준을 구체화하고 국내 및 해외 현지 공급업체의 품질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코칭 프로그램을 개발해 불가리아 대형원전의 성공적 수주를 위한 기반 또한 견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한국형 원전 수출 1호인 UAE 바라카 원전을 포함해 총 24기의 대형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대한민국 최다 원전 건설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건설은 1982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ASME 인증서를 취득한 이후 14차례 갱신을 거듭하며 세계적 수준의 원전 시공․관리능력을 입증해왔다.

ASME 인증은 해외 원자력 사업 프로젝트를 수주 및 시공하는 데 필수적인 국제 인증으로, 현대건설은 원자력 기기의 현장 설치(NA)와 원자력 구성품 제작(NPT), 원자력 지지물 제작(NS) 분야의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십 년간 원전 공인검사를 통해 경험을 축적한 한국재료연구원과 협력으로 해외 원전 건설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한편 임직원과 현장 근로자는 물론 발주처, 협력사, 공급사 관계자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차별화된 역량을 갖출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원전 소재 관련 원천기술 개발과 실용화에 힘써 원자력 건설 분야 우위를 선점함으로써 유럽 국가를 포함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선도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 방한

현대건설은 지난 9월 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계동 본사에서 방한 중인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한 대표단과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 및 여타 현지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등 협력 분야 확대를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불가리아는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대형원전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과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 페타르 크라이트체프 주한 불가리아 대사, 페툐 이바노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사장 등이 참석해 10월 중 엔지니어링 계약에 합의하는 한편, 코즐로두이 원전 프로젝트 수행과 관련된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상호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필요한 절차를 충실히 이행 중인 현대건설은 현지화를 통한 협력, 국가적 기여에 역점을 두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원전 분야의 세계적인 시공 역량을 기반으로 코즐로두이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불가리아에 안전하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은 “현대건설은 매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불가리아와 현대건설이 유럽 원전 건설의 시동을 거는 강력한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하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불가리아 내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상호 협력을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말리노프 장관은 현대건설에 이어 국회와 공적금융기관을 방문해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지원을 당부했다.

현대건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건설사업의 입찰자격심사 단독 통과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2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건설사업의 입찰자격심사(PQ)를 단독 통과한 바 있다.

당시 입찰에 참여한 글로벌 유수의 기업 중 유일하게 까다로운 사전요건을 모두 충족하며 단독으로 의회 승인을 받았다.

이는 유럽 진출에 앞서 현대건설의 독보적인 시공 및 기술 경쟁력과 견고한 재무 건전성은 물론, 대한민국 원전 건설의 글로벌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의 청신호가 켜짐에 따라 지난 6월에는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서 ‘현대건설 원전 로드쇼 2024’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 가동에 나섰다.

로드쇼 기간 동안 윤영준 사장은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및 제1, 2당 총재 등 고위 인사들과 면담을 통해 우호적 협력 토대를 조성했다.

또한 불가리아 건설협회, 불가리아 종합건설기업 GBS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사 비즈니스 미팅, 유수 대학 학생 대상의 채용 상담 등을 통해 실질적 협력의 초석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전 생애주기 전 분야에서 국제표준 인증을 취득하는 등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며 “원전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불가리아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 현대건설의 원전 건설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며, 관련 산업 인프라 건설 부문의 참여 기회 또한 지속적으로 창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 ISO 19443은 원자력 공급망의 안전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해 고안된 원자력 품질관리 국제표준으로 최근 유럽의 주요 원전 운영 및 발주 국가에서 원전 사업 참여의 기본 조건으로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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