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진 큰 자산 중에 하나가 시간이다. 오늘이 가면 내일이 오고 올해가 가면 내년이 온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환자가 아닌 이상 시간은 항상 우리에게 있다. 주식시장에서 스스로 시한부 판정을 받으려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주식투자를 할 때는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주식투자자들 중에는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적은 돈으로 단기간에 큰 돈을 벌기 위해 신용거래, 미수거래 사용 이라는 무리수를 써서 시간을 적으로 만든다.
신용거래와 미수거래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가겠다.
신용거래
신용거래는 내가 살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다. 현금 4천만원이 있는 계좌에서 주식담보비율이 140%인 종목은 1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4천만원의 현금으로 3배가 넘는 1억4천만원 까지 주식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주식담보비율은 증권사에서 종목별로 140%~160%로 설정하며 같은 종목이라도 증권사마다 이 비율은 다를 수 있다.
중간에 해당 종목의 주가가 내려가서 주식 평가액과 빌린 돈의 비율(담보평가비율)이 140%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에서 부족한 돈 만큼 입금을 하라는 연락을 하거나 입금을 하지 않으면 증권사에서 강제로 주식을 매도해 담보평가비율을 맞춘다. 이를 ‘반대 매매’라고 한다.
신용거래를 하면 증권사 마다 다르지만 기본 90일에서 연장시 최대 300일 까지 대출을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연 5~9%의 이자가 붙는다. 신용거래를 하면 투자자 스스로 신용거래 날짜만큼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지 않은 것이다. 그 기간안에 수익을 내고 나와야 하는 심리적 압박감과 혹시 주가가 급락을 해서 반대매매를 당하는 불안감이 주식투자자를 괴롭힌다. 이 심리적인 문제는 주식시장의 다양한 속임수에 속는 우를 범하기 쉽다.
미수거래
미수거래는 오늘(D일) 내 계좌에 주식 살 돈이 전부 없어도 증거금만 있으면 주식을 살 수 있는 제도이다. 각 종목별로 증거금률은 다르다. 증거금률이 40%로 설정 된 종목을 1천만원어치 주식을 사려면 4백만원만 있으면 살 수 있다. 나머지 600만원은 증권회사에 돈을 빌리는 형태인데 D+2일(휴장일 제외)까지 600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그 다음날 장 시작시에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팔아 600만원을 회수한다. 이또한 신용거래에서와 동일하게 ‘반대매매’라고 한다. 그래서 HTS에서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을 놓고 주식 투자를 해야 한다.
미수거래는 주식투자자에게 2일의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이다. 2일 안에 주식이 올라 줘야 하는데 시장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손해를 보고 강제 매매를 당하게 된다.
위의 설명대로 신용거래와 미수거래는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지 못하는 거래 방식이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식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내 편을 하나라도 만들어야 승리할 수 있는데 욕심과 자기 과신으로 시간이라는 큰 힘을 스스로 남의 편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욕심을 버리고 여유 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하면 시간이 나의 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