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스데일리 정경춘기자] 재테크를 시도하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용어 중 하나가 통장 나누기 혹은 통장 쪼개기이다.
통장 나누기를 하는 이유
도대체 통장을 왜 나누라는 것인지 부터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급여소득자들은 월급외에 1년에 2번 혹은 4번 등 상여금이 비정기적으로 나온다. 어떤 회사는 연말에 혹은 연초에 성과급으로 목돈을 지급하기도 한다.
그러면 일반적으로 목돈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자.
사람의 본성상 돈이 들어오면 쓰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목돈이 들어오면 이걸 어디에 투자할까? 어떤 물건을 살까? 빚이 있는데 빚을 갚을까? 등 목돈을 한번에 어떻게 해 보려는 시도를 한다.
한번에 목돈을 투자 하면 일어나는 현상
목돈을 한번에 투자를 하면 투자 리스크가 커진다.
투자를 할 때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를 하면 매월 변화하는 투자 자산의 가격으로 자동으로 시간 분산 투자가 되는데 목돈을 한번에 투자를 하게 되면 시간 분산 투자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1천만원의 목돈을 주식 투자를 했는데 주가가 떨어진다고 가정해 보자.
어떤 종목이 1만원 이었다가 9천원, 8천원, 7천원으로 하락하다가 1만원으로 다시 올라야 원금이 된다.
그러나 매월 250만원씩을 산다면 1만원에 250만원, 9천원에 250만원, 8천원에 250만원, 7천원에 250만원을 총 1천만원을 4번에 걸쳐 사는 것이다.
그러면 평균 가격이 1만원 아래에 형성되어 1만원 아래에서 원금을 회복할 수 있다.
이렇듯 매월 적립식 투자는 위험을 분산 시키는 방법으로 잘 활용된다.
통장 나누기 방법
통장 나누기를 하려면 3개의 통장이 필요하다.
월급통장1, 월급통장2, 비상예비자금 통장 3가지 이다.
경우에 따라서 더 세분화 하면 좋지만 관리가 어려우므로 최소한으로 나눠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월급, 상여금, 성과급 등 1년에 받는 총 금액을 12로 나눠 1달 평균을 예산으로 잡는다.
예를 들어 300만원 월급, 1년 총 상여금 1천2백만원을 받는다고 하면 한 달 평균인 400만원을 한 달 예산으로 수립한다.
매월 월급통장1에서 400만원을 제외한 모든 돈을 월급통장2로 옮겨 놓는다.
상여금을 포함하여 600만원이 들어 왔다고 하면 월급통장1에는 400만원, 월급통장2에는 200만원이 있어야 한다.
월급통장 1은 모든 카드값, 월세, 공과금, 저축, 펀드 등 모든 비용이 빠져 나가고 월말에는 0원이 되어야 한다.
반면에 월급통장2에는 돈이 남아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월급통장2의 역할은 월급통장1이 항상 400만원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 주는 것이다.
다음달에 월급이 300만원이 들어 오면 예산 한 달 예산 400만원에 부족하므로 월급통장2에서 100만원을 월급통장1로 보내주면 월급통장1은 400만원이 된다.
그러면 다시 카드값, 월세, 공과금, 저축, 펀드 등 모든 비용이 이상 없이 빠져 나가게 된다.
자산 형성 자동이체는 반드시 지켜라
저축, 펀드 등 자산을 형성하는 자동이체는 항상 지켜 줘야 한다.
그래야 자산이 늘어나게 된다. 통장 나누기의 목표가 매월 저축 금액을 유지시켜 자산을 늘리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저축/펀드는 매월 나가는 돈이 일정하지만 카드값, 공과금 등은 지출이 똑같지는 않다.
그래서 월 지출이 일시적으로 늘었다고 저축, 펀드 등의 자산을 형성하는 자동이체가 중단되게 해서는 안된다.
자동이체는 돈이 1원이라도 부족하면 이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달에 카드값이 많이 나왔다면?
한달 예산을 400만원을 잡아 놓았는데 카드값이 더 많이 나와 지출이 총 예산인 400만원을 넘게 되는 난감한 상황이 만들어 진다.
이럴 때 비상예비자금통장이 도움을 받으면 된다.
카드값이 평상시 150만원이 나오다가 일시적인 지출로 인해 200만원이 나오면 비상예비자금에서 50만원을 충당하고 다음달에 소비를 줄여 비상예비자금에서 인출한 50만월을 차츰 채워 넣으면 된다.
비상예비자금통장
이런 경우를 대비해 비상예비자금통장이 필요하다.
비상예비자금은 매월 변동되는 지출을 보완하기 위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일시적으로 월급이 안 나오거나 이직 등으로 수입이 잠시 끊길 때를 대비해서 월 소비지출의 3개월분을 비상금 용도로 마련 해 두는 통장이다.
총 한달 예산 400만원에서 소비지출 200만원, 저축/펀드에 200만원을 한다고 예산을 잡으면 소비지출 200만원의 3배인 600만원이 비상예비자금통장에 있어야 한다.
600만원은 수시입출금이 되어야 하고 이자도 붙어야 하므로 증권사의 CMA통장이나 은행의 파킹통장을 이용하면 좋다.
일반 수시입출금 통장은 이자가 거의 안나오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비상예비자금통장에는 항상 600만원이 있어야 하는데 계속 해서 줄어들면 소비지출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판단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