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스데일리 정경춘기자] 투자를 시작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어떤 투자부터 시작할지 막막할 것이다.
어떤 투자를 할까?
남들은 주식, 코인, ETF, 펀드 등 여러가지로 투자를 하면서 돈을 벌었다고 자랑하고 다니는데 나는 아직 은행에 적금과 예금밖에 모르니 답답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칼럼을 읽고 이제부터 서서히 기본기를 익혀 나가면 남들보다 앞서가는 투자자가 되어있을 것이다.
초보자의 투자 시작
투자 초보자라면 쉬운 상품 부터 접근하는 것이 좋다.
너무 어려운 투자를 처음부터 하면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 상장 되어 있는 주식 종목을 하나씩 분석 해 가며 KRX기준으로 9시부터 15시30분까지 열리는 주식시장에서 회사에서 업무를 보면서 시간을 내서 종목을 사고 파는 일은 쉽지 않다.
펀드로 투자를 시작하자
그래서 처음에는 펀드로 시작하는 것을 권장한다.
펀드는 내가 종목을 고를 능력도 시간도 없고 사고 팔 시간도 없으니 전문가에게 수수료를 주고 돈을 맡기는 것이다.
전문가는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내가 펀드에 가입을 하면 펀드 매니저는 나의 자산을 불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수익률이 저조하면 투자자들이 해당 펀드에서 돈을 빼서 다른 성과 좋은 펀드로 이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수익을 저조하게 운용한 펀드매니저는 회사에서 존재감을 잃게 된다.
펀드의 수수료 수준
요즘 인터넷으로 펀드를 가입하면 수수료는 대략 0.5%~1.5% 수준이다.
주식형, 채권형 또는 액티브, 패시브 등 운용 형태에 따라 수수료가 차이 나지만 펀드 매니저의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주식형 이면서 액티브 펀드가 수수료가 높은 편에 속한다.
그만큼 펀드를 운용할 때 펀드 매니저가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펀드 수수료가 펀드 선택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펀드의 수수료에 수익률이라는 변수가 개입되면 수수료는 큰 의미가 없어진다.
수익률의 변수가 수수료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나는 물주, 자산운용사는 외주 업체, 펀드매니저는 외주 업체 직원
나는 돈의 주인이고 펀드 매니저는 그 돈을 받아서 운용하는 사람이다.
그러면 나는 물주가 되고 펀드 매니저는 나에게 종속되어 일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펀드를 가입하면 나의 일을 외주(아웃소싱) 주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외주를 주었는데 외주 업자가 일을 잘 못한다는 판단이 들면 다음 일을 발주 낼 때 발주를 안 내거나 중간에 업자를 교체 할 수도 있다.
펀드도 마찬가지다. 수익이 저조하면 외주를 맡긴 투자자로서는 외주 업체 교체를 검토해야 한다.
이렇듯 내 돈의 투자를 제대로 하는지 결과를 보고 받고 계속 일을 맡길지 교체를 할지 결정만 하면 된다.
투자의 시작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펀드의 유형별 종류와 포트폴리오 비율 조정
펀드는 크게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으로 분류 한다.
말 그대로 주식형은 주식에 대부분을 투자하고 채권형은 채권에 혼합형은 주식과 채권을 적절하게 혼합한 펀드이다.
주식형은 대부분의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변동폭이 크지만 채권형은 채권에 투자되는 자금이 대부분이라 변동성이 주식형 보다는 작다.
혼합형은 주식형과 혼합형의 중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투자자는 펀드에 투자 될 총 자금을 결정해야 한다.
한 달 월급의 30%를 펀드에 투자하려고 결심했다고 하면 월급이 300만원인 사람은 90만원을 펀드에 투자를 하면 된다.
그 이후 본인의 투자 성향을 파악해서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의 비율을 정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공격적인 성향이라면 주식형 비중을 높게, 안정적인 성향이라면 채권형 비중을 높게 잡으면 된다.
예를 들어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는 주식형 70%, 채권형 10%, 혼합형 20% 수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서 자금을 투입한 후 6개월 내지 1년동안 펀드 전체 수익을 점검 한 후 각 유형의 펀드 비중을 조정한다.
스스로 정한 목표 수익률을 만족하면 비율을 그대로 유지하고 부족하다면 주식형 80%, 채권형 10%, 혼합형 10%로 조정하는 식이다.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주식형 10%, 채권형 70%, 혼합형 20%로 포트폴리오를 짜서 6개월 내지 1년을 운용 해 보고 만족스러운 결과이면 그대로 유지하고 수익을 좀 더 높여야겠다면 주식형 20%, 채권형 50%, 혼합형 30% 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 된다.
위에 언급한 포트폴리오 비중은 예를 든 것이므로 각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펀드 투자 성향 종류
펀드 등급은 펀드의 위험도에 따라 6개 등급으로 나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등급은 매우 높은 위험, 2등급은 높은 위험, 3등급은 다소 높은 위험, 4등급은 보통 위험, 5등급은 낮은 위험, 6등급은 매우 낮은 위험이다.
증권사에서 펀드 가입시 실시하는 투자자의 투자 성향은 공격투자형, 적극투자형, 위험중립형, 안전추구형, 안정형 5가지이다.
공격투자형 투자자는 1등급~6등급의 펀드를 모두 가입 할 수 있다.
적극투자형 투자자는 2등급~6등급, 위험중립형은 4등급~6등급, 안전추구형은 5등급~6등급, 안정형은 6등급 펀드만 가입이 가능하다.
증권사의 투자성향 파악
증권사에서 투자성향을 파악해야 펀드 가입이 가능하지만 크게 신뢰할 만한 성향 파악은 아닌 것 같다.
물어보는 대로 솔직하게 답변을 하면 아마도 혼합형 펀드 정도까지만 할 수 있는 투자 등급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투자 성향조사시 답변을 할 때는 약간의 꼼수가 필요하기는 하다.
예를 들면 문항 중 ‘고객님께서 감내하실 수 있는 투자수익 및 위험수준은 어느정도 입니까?’의 질문에 보기는 4가지를 제시한다.
- 무슨 일이 있어도 투자 원금은 보전되어야 한다.
- ±10% 정도만 변동하더라도, 매도하고 빠져나와야 안심이 될 것 같다 (±10% 범위 내 감수)
- ±20% 정도까지는 당황하지 않고 기다리거나 상황에 따라서 추가매수 등 대응도 문제없다(±20% 범위 내 감수)
- ±30% 정도 변동은 버틸 수 있으며, 때때로 그 이상의 변동을 기대하며 적극적으로 운용하려고 한다 (±30 범위 내 감수)
위 4가지 보기 중에서 초보 투자자들은 1번 혹은 2번을 체크 하게 되는데 그러면 투자등급이 안전성향이 나올 확률이 높고 실제로 안전성향이 나오면 높은 위험의 펀드는 검토조차 할 수 없다.
그래서 약간의 꼼수를 부려 4번으로 체크하여 투자 성향을 상향 시킬 필요는 있다.
이 외의 질문에도 자신의 실제 성향 보다 높은 수준으로 문항을 선택해야 높은 등급의 투자등급이 나와 높은 위험등금의 펀드도 검토가 가능하다.
투자 성향이 낮다고 높은 수준의 펀드를 검토조차 못한다는 것은 너무 과한 통제이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