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스데일리 정경춘기자] 지난 25일 미국의 주가가 급락했다.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확대와 AI를 선봉으로 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자 시장은 하락세로 반응을 보였다.
주가급락
나스닥과 S&P500 모두 2022년 4분기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세계 각국의 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의 주식시장도 25일 코스피는 2,70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지만 코스닥은 800선을 내주고 말았다.
손절 대응
주식을 오래 하다보면 악재를 맞기도 하고 호재를 맞기도 하지만 악재를 맞으면서 내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파락색이 켜지면 대응을 해서 내 자산을 지켜내야 한다.
그리고 손실난 상태의 주식을 손절을 해서 현금을 확보한 후 반등의 기회를 잡아 회복을 시도 해야 한다.
그런데 그 손절을 주식 고수든 하수든 싫어하고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고수들은 수없이 많은 훈련을 통해 손절이 익숙 하지만 초보들은 거의 떨어지는 주식을 손 놓고 지켜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럼 왜 우리는 손절을 어려워 하는 것일까?
손실을 보고 있는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이유를 심리적 관점에서 크게 다섯가지로 정리 해 볼 수 있다.
손실 회피 심리
사람들은 손실을 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손실을 실현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이 현상은 행동 경제학에서 ‘손실 회피’라고 불리며, 사람들은 이익을 얻는 것보다 손실을 피하는 데 더 큰 심리적 가치를 둔다.
예를 들어 투자자 C씨는 특정 주식에서 30%의 손실을 보고 있지만 이를 매도할 경우 확실한 손실을 인정해야 하므로 심리적으로 더 큰 충격을 느낀다.
반면, 현재의 손실 상태를 유지하면서 회복할 가능성을 믿는 것이 더 편안하게 느껴지므로 그는 계속해서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손실 회피는 개인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는 투자자들이 손실을 실현하는 것을 꺼리게 만드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확증 편향
확증 편향이란 사람들이 기존의 믿음이나 판단을 지지하는 정보만을 찾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말한다.
예를 들어 주식 D의 투자자들은 이 주식이 결국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긍정적인 뉴스나 분석만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
반면, 주식의 부정적인 소식이나 데이터는 간과하게 된다.
이는 ‘내 선택이 옳았다’는 심리를 강화하고 결과적으로 손실을 보고 있는 주식을 계속 보유하게 만든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확증 편향은 개인의 결정 과정에서 매우 일반적으로 나타나며 이는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자아 정체성
주식 투자에서의 결정은 개인의 자아와 깊이 연결될 수 있다.
투자자 E씨는 손실난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의 투자 판단이 옳았음을 입증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는 매도할 경우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느끼게 되어 자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다.
그래서 그는 손실이 나더라도 주식을 계속 보유함으로써 자신의 결정을 정당화하려고 한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자아와 관련된 판단에 대해 강한 감정을 가지며 이는 손실을 실현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미래 기대
사람들은 종종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으며 특정 주식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손실을 감수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주식 F의 투자자는 과거에 이 주식의 급격한 상승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가정하면 이 경험이 그에게 주식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게 된다.
그는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계속 보유하기로 결정한다.
이러한 기대는 긍정적인 과거 경험에 의해 강화될 수 있으며 연구에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투자자의 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졌다.
사회적 비교
주변 사람이나 투자 커뮤니티의 의견은 투자자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투자자 G씨는 친구들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손실을 보고 있는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이로 인해 그는 자신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고 심리적 안정을 느끼며 주식을 계속 보유하게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사회적 비교를 통해 자신의 결정이 올바른 것인지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손실을 보고 있는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한 주식전문 투자자는 “투자에서 손절은 단순히 손실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성적인 판단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손실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장기적인 투자 성공을 위한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절을 통해 투자자는 자산을 보호하고, 더 나은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손실을 보고 있는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이유는 손실 회피 심리, 확증 편향, 자아 정체성, 미래 기대, 사회적 비교 등 다양한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요인들은 투자자가 손실을 실현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동반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심리적 요인을 인식하고 보다 이성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