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스데일리 정경춘기자] 최근 금융 시장에서 녹색채권이 주목받고 있다.
녹색채권권의 정의
발행자금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의해 정의된 6대 환경목표 중 하나 이상에 기여하는 녹색경제활동에 사용되며, 4대 핵심요소를 모두 충족하는 채권을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4대 핵심요소는 자금의 사용, 평가 및 선정절차, 자금의 관리, 보고를 말한다.
외부 검토 및 사후 보고 등 추가 절차를 요구하기 때문에 일반채권과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장점
녹색채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발행자가 투명하고 객관적인 평가 절차를 거쳐 발행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신뢰는 대외적으로 공시됨으로써 발행자의 지속 가능 경영 활동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녹색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낮은 금리와 같은 유리한 조건을 얻을 가능성도 커진다.
한편, 투자자들도 녹색채권에 투자함으로써 이익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채권 발행자의 녹색경제활동을 독려하고 지원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사회 실현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녹색채권은 환경을 고려한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녹색채권의 확산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한국의 녹색채권 발행
2024년 2분기 동안 한국거래소에 상장 및 공시된 한국의 녹색채권의 발행 건수는 총 28건, 발행 금액은 2조 2,2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분기 발행 현황인 17건, 2조 6,866억 원과 비교해 발행 건수는 11건 증가했지만 발행 금액은 4,820억 원 감소한 수치다.
가장 많은 발행 개수를 기록한 회사는 현대캐피탈로 5건을 발행했다.
또한 산업은행이 5,000억 원으로 가장 많은 발행 금액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발행사 유형별로 살펴보면 발전사가 11건으로 가장 많은 발행을 차지했으며 이 중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이 각각 3건을 기록했다.
금융사는 9건을 발행해 뒤를 이었으며 현대캐피탈이 5건으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
제조사와 건설·중공업 분야에서는 각각 2건씩 발행되었고 기타 분야에서도 3건의 녹색채권이 발행됐다.
발행 금액 측면에서는 금융사가 총 1조 1,200억 원을 차지하며 전체 발행 금액의 약 51%를 기록했다.
특히 산업은행이 5,000억 원, 현대캐피탈이 3,700억 원, 삼성카드가 1,500억 원, 부산은행이 1,000억 원을 각각 발행했다.
발전사에서의 발행 금액은 6,000억 원(27%), 제조사에서는 2,500억 원(11%), 건설·중공업 분야는 1,500억 원(7%)에 해당하며, 기타 분야는 8,465억 원(4%)으로 나타났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 및 한국형 녹색채권 가이드라인(K-GBG)에 준거하여 발행된 한국형 녹색채권은 총 22건으로 이는 전체 발행 개수의 약 79%에 해당된다.
발행 금액은 1조 8,246억 원으로 2분기 전체 발행 금액의 약 83%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개수를 발행한 기관은 현대캐피탈(5건), 가장 많은 금액을 발행한 기관은 산업은행(5,000억 원)이다.
자금 사용 계획
환경책임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부 검토 기관에서 발행한 한국형 녹색채권 22건의 자금 사용처는 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해당하며, 21건이 이 목표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순환경제로의 전환’ 목표가 5건으로 뒤를 이었으며, ‘오염 방지 및 관리’ 목표는 2건, ‘기후변화 적응’, ‘물의 지속가능한 보전’, ‘생물다양성 보전’은 각 1건으로 나타났다.
2024년 상반기 동안 국내에서 발행된 녹색채권은 총 4조 8천억 원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하반기 발행 규모인 2조 6천억 원과 비교해 약 1.8배 증가한 수치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금리 인하와 함께 ESG 채권 투자가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하반기 녹색채권 시장, 긍정적인 성장세 기대
2024년 하반기 녹색채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여러 요인으로 인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많은 국가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녹색채권의 발행을 촉진하는 법적 및 재정적 지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녹색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을 더욱 용이하게 만들어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모두가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어 녹색채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투자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이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업들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기준을 강화하고 이를 충족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녹색채권을 적극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움직임은 녹색채권 시장의 성장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 변화와 관련된 재난이 빈번해짐에 따라 기업과 정부는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는 녹색채권에 대한 수요를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프로젝트에 대한 안정적인 투자처로서 녹색채권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화, 특히 금리 인하와 같은 요소는 녹색채권의 매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낮은 금리는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녹색채권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 금융권의 채권 관계자는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2024년 하반기 녹색채권 시장은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시장의 변동성과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예측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