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스데일리 정경춘기자]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수급을 파악하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듣는다.
외국인, 기관, 개인의 의미
수급(需給)이라고 하는 것은 수요와 공급을 아울러 하는 말로 쉽게 얘기하면 주식을 사고 파는 양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수급 주체는 크게 외국인, 기관, 개인으로 나눈다.
외국인은 외국계 증권사 계좌로 거래를 하는 거래 대금, 기관은 대한민국의 금융투자회사, 펀드, 연기금, 은행, 보험 등의 회사에서 투자하는 돈, 나머지는 대부분 개인이라고 판단하면 된다.
기관을 다시 세분화 해서 보면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등이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자금은 금융투자, 공모 펀드는 투신(투자신탁), 국민연금이나 사학연금 및 우체국보험기금 등은 연기금 등, 소규모 특정 자금의 펀드는 사모펀드, 보험사의 보험료 등으로 운용되는 것은 보험, 은행의 예적금등의 은행 자금으로 운용 되는 은행, 종합금융회사나 저축은행등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타 금융, 자사주 매입 등을 이유로 일반 법인이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는 기타법인으로 분류한다.
주식시장에서 수급의 중요성
주식시장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서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수급이 대단히 중요하다.
수요라고 하는 것은 매수할 의향이 있는 주식의 양, 공급이라고 하는 것은 매도할 의향이 있는 주식의 양을 말한다.
가격이 상승할 때는 꾸준한 매수가 있어야 하고 가격이 하락할 때는 매수는 뜸하고 매도 물량이 많아야 한다.
일상적인 경제 생활에서 적용 되는 원리가 똑같이 주식시장에서도 적용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설 명절에 사과를 사려고 하는 사람은 많은데 기후 변화로 인하여 사과의 공급이 줄어들면 사과의 가격이 오르고 김장철에 김장을 하려는 사람은 줄어드는데 배추가 풍작을 이루어 공급이 확 늘어나면 배추 가격이 폭락을 현상과 같은 것이다.
결국, 주식시장은 수급의 방향을 확인하면서 상승 추세가 만들어 지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가의 방향성을 만드는 주체
앞서 주식시장에 수급의 주체는 크게 외국인, 기관, 개인이 있다고 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KOSPI)에서 차지하는 금액은 655조원으로 전체 KOSPI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2.6%이다(2024년 11월 기준).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은 크다.
주가의 상승을 처음 만들어 내는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이들은 개인들 보다 훨씬 큰 금액을 운용하고 수 많은 정보를 활용하는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및 종목의 동향을 개인보다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 분석을 토대로 방향성을 결정하기 때문에 수급의 지속성이 있다.
또한 투입하는 돈의 양이 많기 때문에 한번에 주식을 원하는 만큼 다 살 수 없어서 분할해서 지속적으로 매입한다.
예를 들어 하루 거래 대금이 1천억원인 종목을 1조원어치 사는 결정을 내렸다면 최소 10일은 걸린다. 그것도 매수만 했다고 가정했을 때이다.
1천억원인 거래 대금은 매수 매도가 섞여있는 거래 대금이고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사야 하기 때문에 여러 날에 걸쳐 살 수 밖에 없다.
즉, 그 때 당시에 꾸준한 매수세가 있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을 하며 방향성을 결정 하는 것이다.
빠르게 매입을 하면 주가가 급격하게 오르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 주식을 매입해야 하므로 매수 세력의 평균 매입 가격이 올라가서 리스크가 커진다.
이런 경우는 소수만 알고 있는 특별한 이벤트의 날짜가 다가오고 있어 비싸더라도 급하게 매입을 하는 경우가 많고 차트에서 주가 캔들과 거래량 캔들에서 티가 난다.
개인은 전체 돈의 규모가 많다고 하지만 한 개인이 결정해서 투자할 수 있는 돈의 양은 작기 때문에 방향성을 만들기는 어렵다. 단, 소형주 같은 거래 금액이 작은 종목에서는 가능하다.
주가의 방향성이 형성 된 이후는?
외국인, 기관의 연속적인 매수 수급(3~5일 정도)이 들어 온 이후에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연속적인 수급이 형성된 부근에서 지지를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기존에 형성 된 저항대가 있으면 저항대를 돌파하는 시도를 여러 번 하다가 결국엔 뚫어 추가적인 상승을 줄 확률도 높다.
반대로 연속적인(3~5일 정도) 매도 수급이 들어오면 추가로 하락할 확률이 높으므로 매도로 대응을 해야 한다.
개인 수급이 중요한 시점
개인 투자자들은 개개인의 힘은 약하지만 힘이 집중이 되면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친다.
처음 방향성을 형성하는 것은 큰 자금 집행을 결정할 수 있는 외국인이나 기관이지만 이들도 자금의 한계는 있기 때문에 추가로 개인 투자자들의 힘이 뒷 받침 되어야 주가가 추가로 더 상승할 수 있다.
어차피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도 주가를 올려 시세차익을 얻으려는것이 큰 목표 중 하나 이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힘이 집중되기 위해서는 시장을 이끌만한 주도 섹터, 테마 등이 등장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개인 적극적인 투자자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똑똑해 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종목의 방향을 바꾸는 추세 전환 시점에는 외국인, 기관의 연속적인 매수 수급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수급이 들어와서 주가를 끌어 올려 주는지 확인 해야 한다.
개인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선들이 보기 좋게 형성 되는지 눈 여겨 봐야 하는데 5일, 10일, 20일 이동평균선이 정배열이 되면서 이격을 벌리고 신고가를 경신 해 나가면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투자에 임하는 시기가 되며 투입 시기는 약간 씩 다르지만 이 때 쯤 개인 투자자의 집중력이 생긴다.
개인 투자자들은 개개인의 자금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개인 투자자들의 과매수가 이뤄진다고 판단 될 때는 매도를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급등하는 종목에 키움증권 매수 거래원이 등장하기 시작하면 개인 투자자들이 과매수하는 증거로 보는 것이다.
외국인, 기관, 개인 수급 동향 보는 방법
각 증권사 HTS에서 외국인, 기관, 개인의 수급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증권 ‘[7300]종목별 매매동향(전체) 창’에서 ‘종목별매매동향 탭’을 클릭하면 날짜별로 해당 종목의 외국인, 기관, 개인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밖에 ‘투자자동시순매수 탭’을 클릭하면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종목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외국인, 기관 매수 수급을 파악하는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