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스데일리 정경춘기자] 2025년 2월 딥시크(Deep Seek)등장 이후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AI산업이 미국 중심에서 미국과 중국으로 이원화 되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중국은 전통적인 저임금에 가성비 좋은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제조업 기반에서 최첨단 하이테크 제조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 결과물이 딥시크로 대변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중국은 AI산업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인프라, 중국산 칩 제조, AI컴퓨팅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5년 테크 업종 상승 기반 마련
2025년 중국 정부의 ‘15.5규획’, ‘인공지능 플러스 액션’, ‘국가반도체펀드3기’가 핵심 정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중국의 ‘15.5규획’은 2026~2030년 국가 발전 전략을 담은 15차 5개년 계획으로 첨담 과학기술 자립, 내수시장 강화, 국가 안보 체계 현대화가 핵심이다.
그 중 첨단 과학기술 자립에는 반도체, AI, 신소재, 항공 우주 등 미래산업을 집중 육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존의 14.5규획보다는 첨단기술과 산업경쟁력 강화 기조가 훨씬 강력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인공지능 플러스 액션'(AI+ Action)은 2027년까지 과학기술, 사업, 소비, 민생, 거버넌스, 국제 협력 등 6대 영역에 AI를 융합하는 플랜으로 스마트 단말기와 시스템 보급률을 70%이상으로 끌어 올리고 2030년까지 90%를 달성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사업, 소비, 의료, 농업 등 전 산업에 AI가 적용 될 가능성이 높고 AI를 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아 국가 경쟁력과 사회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될 전망이다.
2024~2025년 초 미국 반도체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 한 ‘국가반도체펀드 3기’는 자본금이 3,440억 위안(약 470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 했다.
2014년 1기, 2019년 2기에 이어 3번째를 맞고 있으며 미국 수출 규제 속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강화 하고 자립을 가속화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신품질 생산력’ 중심의 구조 전환 중
중국은 부동산, 인프라 등의 성장 모델에서 신경제 인프라, 과학기술 투자, 제조업 업그레이드를 큰 틀을 잡은 신품질 생산력 중심의 산업 구조 전환을 빠르게 추진 중이다.
2023년 시진핑 주석이 ‘신품질 생산력’을 처음 언급한 이후 중국의 장기 경제 전략으로 자리 잡았으며 신흥사업, 미래산업 육성, 공급망 최적화, 디지털 혁신이 주요 방향으로 제시 되고 있다.
이 당시 중국은 고령화, 글로벌 디지털 경쟁이 심화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기존의 양적 성장으로 대변 되는 부동산과 인프라 중심의 경제 발전이 한계에 다다랐고 과학기술 자립의 필요성이 대두 되는 시기였다.
그로 인해 성장 동력은 과학기술 및 디지털 경제를 기반으로 한 제조업 혁신, 발전 방식은 노동과 자본의 대량 투입보다는 혁신과 효율, 고품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발전 시키고자 했다.
중국은 신흥 산업과 미래 산업을 육성하면서 전통 산업 위주의 산업 구조에서 탈피하려는 중이고 양적 성장 보다는 질적 성장을 중요시하며 총요소 생산성(TFP)를 향상 시키는데 정책 기조를 맞추고 있다.
중국의 신품질 생산력 전략은 단순한 경제 성장 모델 전환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장기 전략으로 첨단기술, 디지털경제, 혁신산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로 인해 중국의 하이테크 산업은 2023년 침체기를 극복한 후 2024년 부터 기존의 제조업 및 산업생산 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점차 격차가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혁신기업의 IPO 제도 개혁
2025년 중국 증감위는 과창판과 창업판의 IPO제도 개혁을 발표 했다.
과창판에서는 혁신성장 트랙을 신설하는 내용을 2025년 6월 18일 발표했다.
R&D 및 기술 경쟁력 중심으로 심사를 하고 실적 기준을 완화 했으며 장기투자자를 우대하는 등 9대 전략 신흥산업과 6대 미래산업에 집중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R&D 및 기술 경쟁력 중심으로 심사를 통해 적자 기업도 상장이 허용 되었으며 재융자 및 M&A 제약을 완화 함으로써 대규모 R&D 자금이 확보 되도록 유도하였다.
9대 전략 신흥산업으로는 Δ차세대 정보기술(AI, 반도체 포함) Δ바이오(의약,의료기기 포함) Δ고급 장비 제조 Δ신에너지(태양광, 풍력 등) Δ신소재 Δ신에너지 자동차(전기차, 배터리) Δ녹색 및 에코 환경(탄소중립기술) Δ디지털 창의 콘텐츠(문화, 미디어, 게임 등) Δ항공우주(상업 우주 포함)이다.
이어, 6대 미래산업 핵심은 Δ인공지능 Δ양자기술 Δ생명공학 Δ뇌과학 Δ저고도경제 Δ우주기술이다.
창업판 개혁은 2025년 10월 27일 발표하면서 신산업 특화 상장기준을 재설계하고 재융자 시장을 활성화 시켰다.
성장 궤도에 올라선 신흥산업 기업의 대규모 자본 유입을 촉진하면서 산업수익성이 가시화 된 신흥산업 중심으로 대상 산업군(NEV, 고급장비, 디지털경제 등)을 제한 했다.
2026년 중국 주요 정책 목표
2026년 중국 주요 정책 목표는 크게 5개로 분류 할 수 있다.
기술 혁신, 공급측 개혁, 민생, 인프라 투자, 지방정부 부채 해소인데 이 중 가장 중요도가 높은 것을 뽑자면 기술 혁신, 공급측 개혁 2가지이다.
기술 혁신은 국가 경쟁력과 경제 회복의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으며 15.5규획을 개시하며 기술 혁신이 진행 중이다.
이 산업군에는 AI, 반도체, 바이오, 신에너지, 휴머노이드, 우주항공, 첨단제조가 해당 되며 중국 내에서 기업 수요 및 투자를 촉진하여 발전 시킨 후 해외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이어 공급측 개혁인데 ‘신품질 생산력’정책으로 제조업을 업그레이드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노동 집약적 산업을 산업 고도화와 기술 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로 전환 시키고 저가 및 과잉 투자를 억제하여 악성 경쟁을 완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정부의 규제가 강화 되고 표준화 되면 산업의 질서가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
2026년 중국 AI발전 전망
2026년에는 ‘15.5규획’ 본격 시행과 ‘인공지능 플러스 액션’추진으로 테크 산업 중심의 육성 정책을 강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AI산업은 정책 지원과 기술 업그레이드를 기반으로 성장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
AI인프라 구축이 확산 되고 화웨이, 바이트댄스, 바이두 등의 대기업의 CAPEX투자가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인공지능의 성능이 점차 고도화 되면서 산업 전반에 AI를 적용한 결과가 가시활 될 것으로 보인다.
CAPEX는 기업이 공장, 기계, 건물, 장비 같은 물리적 자산이나 소프트웨어, 특허 같은 무형 자산을 구입하고 개선하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다.
CAPEX 규모는 기업의 성장 의지와 전략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서 이는 미래 생산 능력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중국 본토에서 AI기업의 IPO 분위기가 탐지되고 있는데 유니트리, Moore Threads 등 휴머노이드 및 반도체 유니콘 기업이 IPO에 성공하면 자금 조달의 숨통이 틔여 해당 회사 뿐 아니라 AI 산업 전반의 발전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여진다.
딥시크 등 중국 LLM의 빠른 성장으로 미국의 LLM대비 가성비를 확보하며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대규모로 AI 인프라에 투자를 함으로써 중국산 칩, AI 프레임워크 중심의 자립형 AI밸류체인이 강화 되는 추세이다.
중국은 AI를 국가안보 전략으로 규정하고 칩,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 LLM, 애플리케이션까지 전체 기술 스택의 국산화 및 자립화를 일관성 있게 추진중이다.
2026년 중국 휴머노이드 전망
중국의 휴머노이드는 2023년 공신부가 컴퓨터, 스마트폰, 전기차에 이은 차세대 전략 하드웨어로 지정했고 2025년에는 소형, 경량, 저가 대량 생산 체제로 진입 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 되었다.
휴머노이드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품이 필요한데 모터, 감속기, 센서로 대표되는 공급망 부터 AI모델, OS, 앱 생태, 교육, 서비스, 가정용 시장까지 휴머노이드 관련 산업군이 형성 되었다.
이는 전기자동차의 밸류 체인이 형성 되는 과정과 유사하며 기술 축적, 공급망 확보, 대량 생산, 가격 인하, 보급의 순으로 전기자동차가 대중화 된 것처럼 휴머노이드도 최종적으로는 대중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에는 유니트리, 러쥐로봇 등 중국의 주요 휴머노이드 기업의 IPO가 예정되어 있어 신규 자금 투입으로 고도 성장이 예상 된다.
2026년 중국 바이오 전망
제약 바이오 산업에서 ‘License-out딜’은 신약 개발할 때 중요한 시스템 중 하나이다.
신약을 개발하는 중소형 바이오 기업은 신약 개발 초기 자금과 임상 비용이 큰 부담이 된다.
그래서 계약금(Upfront), 마일스톤(Milestone), 로열티(Royalty), 지역권리를 대형 글로벌 제약사에게 받는 조건으로 신약 개발 후보 물질(파이프라인)을 넘긴다.
계약금은 계약 체결시 바로 받는 금액이고 마일스톤은 임상 단계 성공, 허가, 판매 실적 등의 특정 목표 달성 시 받는 금액이다. 또한 로열티는 제품이 실제 판매 될 때 매출의 일정 비율을 받는 구조이며 지역 권리는 특정 국가 및 지역에 대한 개발과 판매 권리를 넘기는 것이다.
대형 글로벌 제약사는 자체 개발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신약 후보 물질을 확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소형 바이오 기업은 대형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했다는 것 자체로도 기술력이 검증 된 것이므로 기업 가치가 상승하고 대형 글로벌 제약사가 각 단계별로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성공 보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캐쉬카우를 지속적으로 확보 할 수 있다.
2025년 3분기 기준 전세계 ‘License-out딜’의 40%가 중국의 바이오 기업이었다.
2024년 약 500억 달러에 머물러 있던 중국 제약바이오 ‘License-out딜’ 규모가 2025년 3분기 까지 약 900억 달러의 ‘License-out딜’을 성사 시킨 것으로 보고 되었다.
2020년 200억 달러가 채 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2025년은 3분기 까지 약 5배 수준으로 규모가 늘었다.
2025년에 성사 된 대형 ‘License-out딜’만을 살펴 보면 1월 중국의 이노벤트가 로슈에게 10.8억 달러에 ‘License-out딜’을 성사 시킨 것을 시작으로 3월에는 허보의약이 아스트라제네카에게 45억 달러 이상, 연방제역이 노보노디스크에게 20억달러의 ‘License-out딜’를 성사시켰다.
이어 5월에는 3SBIO가 화이자에게 60.5억달러, EVOPOINT가 아스텔라스에게 15억 달러 이상, 6월에는 Hansoh Pharmaceutical이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에게 20억 달러 이상, Pumis가 BMS에게 111억 달러, 석약 그룹이 아스트라제네카에게 53.3억달러의 ‘License-out딜’을 완료 했다.
이어 7월에는 항서제약이 GSK에게 최대 125억 달러, 10월에는 이노벤트가 Takeda에게 114억 달러의 ‘License-out딜’을 하며 전세계 대형 딜을 주도 했다.
중국 바이오 기업에서 ‘License-out딜’이 급 성장한 배경에는 중국 당국의 정책 환경 개선이 있는 것으로 알려 져 있다.
집단 구매 가격 인하 압력 완화 및 심사 간소화, 신약 개발 관련 임상 패스트트랙 마련, 의료와 상업 보험체계 개편 등으로 혁신약 가치 회복 및 가격 정상화 환경이 조성 된 결과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