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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데일리

현대차 신고가, 로봇 날개 달고 리레이팅 본격화…AI·피지컬 로봇 전략 [종목분석]

로봇시장에 진출한 현대차의 미래
로봇시장에 진출한 현대차의 미래. 그림=AI

[파이낸스데일리 정경춘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71조 원 규모의 대형 우량주인 현대차가 신고가를 기록했다.

마치 코스닥 중소형주처럼 가파른 변동성을 보이며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은 현대차가 더 이상 자동차에만 의존하는 ‘제조업체’가 아닌,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를 결합한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Re-rating)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Atlas 로봇과 CES 2026 영향…현대차 주가 급등

최근 현대차의 주가 차트를 살펴보면, 특정 시점마다 대량 거래대금과 함께 급등락이 반복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는 현대차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가의 흐름을 바꾼 첫 번째 순간은 2025년 10월 31일이었다. 미국발 관세 인하 기대감과 함께 글로벌 AI 선두주자인 엔비디아(NVIDIA)와의 전략적 협력설이 구체화되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어 2025년 12월 5일, 미국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는 안을 최종 확정하고 소급 적용까지 발표하면서 연간 수조 원대 비용 절감이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상승 랠리의 정점은 2026년 1월 7일, CES 2026에서 기인 했다. 현대차는 구글 딥마인드의 AI ‘제미나이’를 두뇌로 탑재한 신형 ‘전동식 아틀라스’를 최초 공개했다.

실험실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완성도를 보여주자, 시장은 현대차를 테슬라의 강력한 대항마인 ‘로봇 대장주’로 재정의하기 시작했다.

현대차 로봇 사업 확대…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현대차는 지난 2021년 약 1조 원을 투자해 미국의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지분 80%를 확보하며 로봇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는 1992년 MIT에서 분사하여 설립된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설계 및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초기에는 미국 국방성(DARPA)의 자금을 지원받아 거친 지형을 다니는 군사용 로봇(빅도그 등)을 주로 개발했지만 구글, 소프트뱅크를 거치며 상업용 로봇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로봇의 균형 감각, 장애물 극복, 역동적인 움직임(파쿠르, 춤 등) 면에서 전 세계 압도적인 1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 현대차와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단순한 모기업과 자회사의 관계를 넘어 그룹 전체가 ‘로봇 생태계’로 변모하는 핵심 축이 되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로봇이 학습할 수 있는 방대한 ‘제조 현장 데이터’를 제공하고,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의 핵심 부품인 ‘전동식 액추에이터(관절)’를 직접 생산해 단가를 대폭 낮췄다.

여기에 구글 딥마인드의 AI가 아틀라스의 두뇌 역할을 맡으며, 하드웨어(현대차)와 소프트웨어(구글)가 결합된 완벽한 ‘피지컬 AI’ 모델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피지컬 AI 전략…테슬라에 견줄만한 로봇기술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옵티머스’에 견줄만한 로봇기술을 보여준 ‘전동식 아틀라스’에 열광하고 있다.

현대차의 ‘아틀라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동적 균형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공장 내 협소한 공간과 돌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특히 전동식 아틀라스는 관절이 360도 회전해 인간보다 효율적인 동선으로 24시간 근무가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를 통해 부품을 수직계열화하며 내구성과 단가 경쟁력을 동시에 잡았다.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자율주행(FSD) 데이터를 로봇에 이식해 인간의 행동을 모방 학습하는 것이 강점이다. 2.5만 달러 내외의 보급형 가격을 지향하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물리적 정밀도와 내구성은 아틀라스가 앞선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옵티머스는 범용 로봇을 지향하지만, 실제 산업 현장의 정밀도와 신뢰성 면에서는 아틀라스가 한발 앞서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RaaS(로봇 구독 서비스)와 수익 모델

현대차는 로봇을 단순히 파는 데 그치지 않고 ‘One-stop RaaS(Robots-as-a-Service)’ 모델을 꺼내 들었다.

RaaS(로봇 구독 서비스) 모델은 로봇을 빌려주고 매달 구독료를 받으며, 무선 업데이트(OTA)와 유지보수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증권가와 현대차의 중장기 로드맵에 따르면, 로봇 사업은 2028년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2030년에는 전체 영업이익의 15% 이상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도입을 통한 제조 현장의 인건비 절감 효과(연간 약 1.7조 원 추산)와 RaaS 구독 수익이 더해지면, 전통적인 자동차 마진보다 훨씬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3년간 4조 자사주 소각…주주 가치 극대화

현대차는 인도법인(HMIL) 상장을 통해 약 4.4조 원(33억 달러)의 현금을 확보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 자금의 행방에 쏠렸으나 현대차는 이를 ‘주주 환원’에 사용될 것으로 보여진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총 4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했으며 지난해 11월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했다.

총주주환원율(TSR) 35%를 목표로 배당과 소각을 병행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스스로 해소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대비 저평가

지표로 본 현대차는 여전히 ‘극심한 저평가’ 상태다.

2026년 1월 현재 현대차의 PER은 6배 수준으로, 60~80배에 달하는 테슬라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0.6배로 기업의 청산 가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AI 로봇 기업’으로 낙점받는 순간, 테슬라와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이는 폭발적인 리레이팅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봇 사업이 본격화되며 수익 구조가 바뀔 전망이다.

현대차, 2030년 로봇 사업 이익 증가 기대

현대차는 2028년 로봇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 로봇 사업 영업이익 비중 15%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달 구독료를 받는 RaaS(로봇 서비스) 모델이 안착될 경우, 제조업 마진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한 투자 전문가는 “현대차는 전통 가치주로서의 매력과 고성장 로보틱스가 만나는 지점에 있다”며 “이제는 데이터와 로봇으로 돈을 버는 테크 기업으로의 가치 평가로 기업 가치의 상향 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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