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스데일리 정경춘기자] 인도 주가는 2026년 기업 실적 회복, 강력한 국내 유동성, 그리고 성장 지향적 통화 정책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주가 전망 2026…기업 실적·유동성·금리인하가 이끄는 ‘상승 국면’
시장의 초점은 단기적인 지수 반등보다는 펀더멘털 회복 여부에 맞춰지고 있다.
첫 번째 핵심 동력은 기업 실적이다.
인도 유력 경제지 Business Standard는 2025년을 ‘실적 하향 조정의 해’로 평가한 반면 2026년은 기업 실적 성장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국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은 FY26~27 기간 동안 인도 주요 상장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12~15% 수준으로 예상 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인도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지적돼 온 높은 밸류에이션을 실적으로 정상화 시킬 수 있는 수치이다.
두 번째 축은 인도 증시를 지탱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유동성 자금이다.
Economic Times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월간 적립식 펀드(SIP) 유입액은 2조9,500억 루피(약 4조7,000억 원)를 돌파했다.
외국인 투자자(FII)가 매도로 전환하는 상황에서도 시장의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투자는 빠져나가는 외국인 자금을 흡수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세 번째 동력은 금리인하이다.
Mint는 인도중앙은행(RBI)이 2025년 말 기준금리를 5.25%까지 인하한 데 이어 2026년에도 완화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업들의 이자 비용 부담이 낮아지면서 민간 투자가 늘어남과 동시에 실적 회복과 증시 상승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경제지들은 낙관론 속에서도 경계해야 할 리스크 요인을 함께 지적하고 있다.
우선 인도 증시는 여전히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다.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이 20배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등 글로벌 무역 갈등이 재부각될 경우, 인도 루피화 약세 압력이 커지며 외국인 자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한 민간 소비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경우, 내수 소비주 중심의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6년 유망 섹터에 대해서는 비교적 공통된 의견이 형성돼 있다.
금리 인하 사이클과 대출 수요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은행 및 NBFC 등 금융주가 대표적이며,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과 민간 설비투자 확대가 맞물린 자본재·인프라 업종도 주목받고 있다.
또한 8차 급여위원회(Pay Commission) 시행에 따른 가계 가처분 소득 증가 효과가 기대되는 자동차 및 소비재 업종,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한 에너지·금속 업종 역시 주요 투자 대상으로 거론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2026년 인도 증시를 두고 “비싸지만 그 값을 하는 시장”이라고 평가한다.
지수의 단기적인 상승 폭에 집착하기보다는,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우량 기업을 선별하는 스톡 피킹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팬데믹 이후 본격화된 ‘인도의 전성기’… 2025년에 주춤, 2026년 부활 기대
인도 증시의 전성기는 그 출발점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직후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변동성을 겪던 2020년 3월, 인도 증시는 저점을 형성한 이후 2024년까지 강세 흐름을 이어왔다.
2025년 조정기간을 거쳤지만 인도 증시는 다른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 증시와 비교해도 뚜렷한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
2024년까지의 상승 이유는 개인 투자자의 급증이다.
팬데믹 기간 중 재택근무 확산과 함께 모바일 기반 금융 인프라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인도의 20~30대 MZ세대를 중심으로 주식 시장 참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인도 증권당국에 따르면 2013년 약 1,500만 명에 불과했던 주식 투자자 수는 2024년 말 기준 1억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증시의 변동성을 흡수하는 안정적인 수요 기반으로 작용하며 상승장의 지속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역시 인도 증시 강세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제조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China+1’ 전략을 본격화했고 인도는 그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했다.
애플과 폭스콘 등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거점 이전은 인도 정부의 생산연계인센티브(PLI) 제도와 결합되며 제조업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로 이어졌다.
이는 인도 경제의 체질 개선과 기업 이익 성장에 중장기적인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모디 정부가 주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이른바 ‘모디노믹스’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도로, 항만, 철도, 물류 등 핵심 인프라 확충은 기업들의 물류 비용을 낮추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며 전반적인 기업 수익성을 개선시켰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단기 경기 부양을 넘어 인도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구조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인도 증시가 구축한 강력한 국내 유동성 기반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글로벌 긴축 국면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매도에 나서는 상황에서도 인도 내 적립식 펀드(SIP)를 중심으로 한 자금이 매달 수조 원 규모로 꾸준히 유입되었다.
이로 인해 주가 하락 시마다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완충 장치’가 형성되었으며, 이는 인도 증시의 변동성을 크게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NIFTY / Sensex 전망
지수 흐름 역시 이러한 구조적 강세를 잘 보여준다.
인도 대표 지수는 2021년 15,000포인트를 돌파하며 팬데믹 이후 상승세가 본격화됐고 2024년에는 25,000포인트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2025년 한 차례 조정을 거쳤지만, 2026년 현재는 다시 상승 흐름을 회복하며 28,000~29,000포인트 구간을 향한 재도전에 나서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도 증시의 강세가 단기적인 유동성 랠리가 아니라 ▲개인 투자자 기반 확대 ▲글로벌 제조업 이전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 ▲견고한 국내 자금 유입이라는 구조적 요인에 의해 지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과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은 향후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인도 주식 투자 전략…‘소비 중심 성장 국면’ 진입
인도 경제가 모디노믹스 3.0과 완화적 통화 정책의 결합 속에서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모디 정부 1·2기가 도로·항만·공항 등 물리적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면, 3기(2024~2029)는 구축된 인프라를 토대로 국민의 실질 소득을 끌어올리고 내수 소비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인프라 이후의 소비 국면’으로 평가한다.
정책 변화의 핵심은 가처분 소득을 직접적으로 확대하는 조치다.
2025년 말 단행된 소득세율 인하와 표준 공제 확대 효과가 2026년 들어 가계 소비로 본격 전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약 1.5조 루피(약 24조 원)에 달하는 세금 절감 효과가 민간 소비 시장에 유입되고 있으며 이는 소비 심리 회복의 중요한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동시에 복잡했던 GST(부가가치세) 체계를 정비하고 필수 소비재와 일부 내구재에 대한 세율을 추가 인하함으로써 정부는 물가 안정과 소비 진작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농촌 경제 회복 역시 모디노믹스 3.0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모디 정부는 냉장 보관 창고와 농산물 가공 시설 등 농촌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농업 보조금과 농가 소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트랙터 등 농기계 수요와 생필품 소비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거주하는 농촌 지역의 구매력을 되살리는 구조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제조업 정책의 방향성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 ‘메이크 인 인디아’ 전략이 생산 기반 확충에 방점을 뒀다면, PLI 2.0은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섬유, 식품 가공, 가전 산업에 인센티브를 집중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이는 청년 실업률을 낮추고 중산층의 소득 기반을 확대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내수 소비의 저변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내수·외국인 자금 흐름
통화 정책 측면에서는 인도중앙은행(RBI)이 경기 부양에 보다 우호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RBI는 2025년 한 해 동안 누적 125bp(1.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2026년에도 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026년 1월 기준 기준금리는 5.25%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로 25~50bp의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 같은 금리 인하의 배경에는 뚜렷한 물가 안정이 자리하고 있다.
2026 회계연도 소비자물가(CPI) 상승률 전망치가 2.0%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RBI는 성장 지원에 나설 수 있는 정책적 여지를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인도가 물가 안정과 성장 회복이 공존하는 이른바 ‘골디락스’ 환경에 근접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완화적 통화 정책의 효과는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출 금리 하락으로 가계의 주택 및 자동차 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들면서 소비 여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진 중소기업들은 설비 투자를 재개하며 고용 시장에도 점진적인 온기가 감돌고 있다.
아울러 저금리 환경은 은행 예금에 머물러 있던 자금을 주식과 적립식 펀드(SIP) 시장으로 이동시키며, 인도 증시의 유동성을 한층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도 경제가 현재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이 동시에 성장 친화적으로 작동하는 드문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재정 부담 확대와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변수로 남아 있어 정책 효과의 지속성을 둘러싼 논의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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