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스데일리 정경춘기자] 케이뱅크 상장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세 번째 IPO 시도이자, 카카오뱅크 이후 인터넷은행 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상장으로 평가된다.
케이뱅크 상장…이번에는 향상 된 출발선
케이뱅크는 1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 했다.
이번 상장은 과거 두 차례 상장 철회 이후 세 번째 도전이다.
케이뱅크의 총 공모주식수는 6,000만주이며 주당 공모희망가 범위는 8,300원에서 9,500원이다.
공모희망가 상단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4조 원 수준이다. 최대 공모금액은 5,700억원이다.
수요 예측일은 2월4일에서 10일이고 청약 예정일은 2월 20일, 23일 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상장 예정일은 3월 5일이다.
케이뱅크에게 이번 IPO는 단순한 자본 조달을 넘어 인터넷은행 모델이 현재의 금융 환경에서도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인지에 대한 시장의 판단을 받는 과정으로 읽힌다.
과거와 다른 점은 분명하다. 이번 도전은 ‘성장 스토리’보다 ‘실적과 구조’를 앞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 레벨이 다르다.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와 달라진 시장의 눈높이
케이뱅크 상장은 최근 국내 IPO 시장에서 드문 인터넷은행 상장 사례다.
카카오뱅크 상장 이후 시장 환경이 달라진 상황에서 케이뱅크 IPO는 은행주의 밸류에이션, 인터넷은행의 수익 구조, 디지털 금융 플랫폼의 성장 한계를 동시에 평가받는 상장으로 해석된다.
케이뱅크 IPO는 자연스럽게 2021년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와 비교된다.
당시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성장 기대와 풍부한 유동성 환경 속에서 상장 직후 높은 시장 평가를 받았다.
인터넷은행은 전통 은행과 다른 혁신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현재 인터넷 은행 시장은 그때와 전혀 다른 국면에 있다.
고금리 환경을 거치며 은행업 전반은 다시 안정성과 수익 지속성이 중시되는 산업으로 재분류됐다.
이제 투자자들은 성장 가능성보다 자본 효율성과 실적의 일관성을 더 엄격하게 따진다.
이런 변화는 카카오뱅크의 최근 재무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카카오뱅크의 ROE는 2023년 6.0%, 2024년 6.95%, 2025년 추정치 7.01% 수준으로 계속 늘고 있으며 인터넷은행 역시 현실적인 수익 구조 안에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케이뱅크가 이번 공모에서 이전보다 낮은 밸류에이션 기준을 제시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번 케이뱅크의 공모희망가는 8,300원~9,500원으로 PBR 기준 1.38~1.56배 수준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인터넷 은행을 비교회사로 선정 해 합리적인 공모 희망가를 산정했다”며 “한국의 카카오 뱅크와 일본의 인터넷 은행 라쿠텐 뱅크를 비교회사로 선졍 했다”고 밝혔다.
연속 흑자로 증명된 수익 구조의 안정화
케이뱅크의 가장 큰 변화는 실적이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2024년과 2025년에는 연간 순이익이 각각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단순한 흑자 전환이 아니라 일정 수준의 수익 구조가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흑자를 냈는가’가 아니라 이 수익 구조가 경기 변동과 경쟁 심화 속에서도 유지·확대될 수 있는지로 이동하고 있다.
공모자금의 방향, 확장보다 실행력이 관건
케이뱅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SME) 금융 확대, 기술 경쟁력 강화,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구축, 디지털자산 등 신사업 진출에 투입할 계획이다.
SME 금융은 성장 여력이 큰 시장이지만 동시에 리스크 관리 역량이 성패를 좌우한다.
비대면 기반 심사 모델이 실제 연체율 관리와 수익성 확보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기술 경쟁력 강화 역시 마찬가지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활용은 이제 차별화 요소라기보다 기본 요건에 가깝다.
기술 투자가 비용 구조 개선이나 자본 효율성 제고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해졌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 속도를 따라잡아 살아 남으려면 막강한 투자를 통한 인프라 구축이 필수 이다.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구축 전략은 은행 기능을 넘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이미 경쟁이 치열한 영역이다.
상장 자금이 케이뱅크로 들어오면 경쟁이 치열한 영역에서 개발 인력 충원, 신기술 적용을 통한 고객 확보를 할 실탄을 확보하게 되므로 타사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자산 사업 역시 중장기 성장 옵션으로는 평가할 수 있으나, 단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요소로 보기는 어렵다.
과거 상장 철회의 교훈과 이번 도전의 차이
케이뱅크는 과거 두 차례 상장을 추진했으나 모두 철회했다.
당시에는 실적보다 앞선 기대와 시장 환경 변화가 발목을 잡았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실적이 먼저 만들어졌고, 밸류에이션 역시 시장 눈높이에 맞춰 조정됐다.
이번 상장은 ‘세 번째 도전’이라는 표현보다 조건이 갖춰진 상태에서 다시 나서는 시도라는 점에 더 의미가 있다.
IPO의 성패는 어디에서 갈릴까
케이뱅크의 이번 상장은 인터넷은행이라는 모델이 여전히 확장 가능한지 아니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는지를 가르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시장은 기대감이라는 수식어보다 숫자와 실적을 보고 판단하는 시대로 변화 했다.
그러나 시장의 분위기가 코스피 4,000포인트를 넘어 대한민국 증시 역사상 최고점을 돌파하고 있는 것도 상장에 청신호다.
이번 도전이 과거와 다른 결과로 이어질지는 케이뱅크가 제시한 현재의 실적과 현실적인 기업가치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그 점에서 이번 IPO는 케이뱅크뿐 아니라 국내 인터넷은행 산업 전반에 대한 평가의 장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