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환경산업 전시회인 ‘제47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엔벡스 2026, ENVEX 2026)’이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엔벡스(ENVEX) 2026 개요
올해 전시회에서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이 접목된 기후테크·환경 솔루션이 대거 공개되며 환경산업의 디지털 전환(DX)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공동 개최한 이번 전시회는 1979년 시작된 국내 최장수 환경 전문 전시회다.
올해는 26개국 316개 기업이 655개 부스 규모로 참가했으며 약 4만6000명의 참관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참가 기업 증가에 따라 코엑스 외부 로비까지 전시 공간을 확대했고 유럽연합(EU)·스위스 국가관을 비롯해 프랑스·폴란드·중국 기업들의 참여도 확대됐다.
해외 공무원과 국제기구 관계자도 대거 초청되며 글로벌 녹색산업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환경전문기자들 현장 취재 투어

이번 행사에서는 주최측은 환경전문기자들에게 현장 취재 투어를 실시했다.
한국환경보전원 오바오로 환경사업본부장은 환경전문기자들과의 현장 취재 전 환영사를 통해 “엔벡스는 대한민국 녹색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대표 전시회”라며 “올해는 기후테크·AI 특별관을 신설해 탄소포집(CCUS), AI 기반 수질·대기 예측 플랫폼 등 ICT 융합 녹색기술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 녹색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와 공공기관 구매상담, 투자·지식재산권 상담 프로그램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시장 곳곳에서는 AI와 센서, 빅데이터, 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환경 솔루션들이 공개됐다.
수처리·탄소관리·자원순환·바이오가스 분야 기업들은 에너지 절감과 탄소 감축을 동시에 구현하는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었다.
엔에스(NS), “오일 없는 송풍기”로 고효율 수처리 기술 공개

친환경 공기베어링 기반 송풍기 전문기업 엔에스(NS)는 폐수·정수 처리시설 핵심 장비인 터보 블로어(Turbo Blower)를 선보였다.
임민수 엔에스 상무는 “기존 유로스에서 지난해 NS로 사명을 변경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항공우주 기술 기반 공기베어링 시스템을 적용해 윤활유 없이 공기만으로 회전·냉각하는 친환경 송풍기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비는 하수처리장과 정수장에서 미생물 활성화를 위한 산소 공급에 사용된다.
기존 루츠 블로어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오일 사용이 없어 2차 환경오염 우려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소음과 진동 감소 효과도 커 유지관리 효율을 높였으며 파리올림픽 전 프랑스 센강 수질 개선 프로젝트에도 실제 적용됐다.
임 상무는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캐나다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내년에는 산업용 4단 고압 터보 압축기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빗 “AI 탄소회계 플랫폼으로 ESG 대응 자동화”

기후테크 소프트웨어 기업 리빗(RIVIT)은 AI 기반 탄소회계 플랫폼을 공개했다.
리빗 이정민 대표는 “탄소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의 배출량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AI가 기업 내부 비정형 데이터를 자동 분석해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과 보고서 작성을 자동화하는 원스톱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이 플랫폼은 전기 요금 고지서, 유류 영수증, 구매 데이터 등을 OCR과 AI 엔진으로 분석해 스코프(Scope) 1·2·3 배출량까지 자동 계산한다.
현재 호반건설·반도건설 등 건설 업계와 제조 기업 중심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반도체 등 수출 기업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리빗 측은 “기업 데이터 보안을 위해 공개형 생성형 AI 대신 자체 학습한 로컬 AI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며 “95% 이상의 데이터 처리 정확도를 확보했고 제3자 검증기관 검증도 안정적으로 통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설비 투자 시 예상 탄소 감축량과 재무 효과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ESG 의사결정 플랫폼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유 “AI 기반 무인 수처리 시대 열겠다”

AI 기반 스마트 수처리 운영 최적화 플랫폼 기업 유엔유(UNU)는 수질 센서와 컴퓨터 비전 기술을 결합한 자동 수처리 시스템을 공개했다.
유엔유 유광태 대표는 “폐수처리 공정을 AI가 실시간 분석해 약품 투입량과 송풍기 전력 사용량을 자동 최적화한다”며 “전력 사용량은 평균 10~30%, 약품 사용량은 10~20%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가 수질 상태를 분석해 설비를 자동 제어함으로써 사실상 무인 운영 수준까지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유 대표는 “인건비 상승과 주말 무인 운영 수요 증가로 자동화 솔루션 도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현재 미국·이스라엘·말레이시아·베트남 등으로 기술 수출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지만 인터넷이 없는 환경에서도 독립 운영이 가능하고 스마트폰 원격 제어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성진엠텍 “유기성 폐기물로 도시가스 생산”

바이오가스 전문기업 성진엠텍은 음식물류 폐기물과 슬러지를 활용한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기술을 선보였다.
하상욱 성진엠텍 상무는 “바이오가스에는 황화수소와 이산화탄소 등 불순물이 포함돼 있어 전처리 기술이 핵심”이라며 “고순도 메탄 생산 기술을 자체 확보했다”고 말했다.
성진엠텍은 바이오가스 내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메탄 농도를 97%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가스와 동일한 품질의 연료 생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경기도 시흥시에 시간당 1200N㎥ 규모의 바이오가스 정제설비를 구축해 도시가스 공급망과 연계 운영 중이며, 국내 최대 수준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에코리뉴 “나노코팅 필터로 폐유·폐수 재활용”

에코리뉴는 나노코팅 기술 기반의 고기능성 필터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필터 표면에 특수 나노코팅을 적용해 물과 기름을 선택적으로 분리하는 방식이다. 폐유를 재생유로 정제하거나 산업 폐수를 고순도 정제수로 전환할 수 있다.
최덕현 에코리뉴 대표는 “기업들이 폐유 처리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탄소배출까지 감축할 수 있는 순환경제형 기술”이라며 “핵심은 필터 자체보다 나노코팅 공정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속 필터와 필름형 멤브레인 등 거의 모든 필터 소재에 동일 기술 적용이 가능하다”며 “녹조 제거와 미생물 차단 등 수처리 분야 응용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AI·기후테크 특별관 신설…“환경산업 DX 가속”
이번 전시회에서는 AI 기반 정수장 자율운영 솔루션, 스캐닝 라이다 기반 미세먼지 분석 시스템, AI 작업자 안전관리 시스템, 실시간 수질 분석기 등 다양한 디지털 기반 녹색기술도 공개됐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관에서는 AI 알고리즘 기반 정수장 자율운영 솔루션과 스마트 물관리 플랫폼 등이 전시됐다.
한국환경공단관에서는 AI 기반 수돗물 탁도측정기와 작업자 안전관리 시스템 등이 소개됐다.
또한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AI 기반 실내공기질 관리 등 탄소중립·자원순환 기술 관련 세미나와 포럼도 함께 진행됐다.
엔벡스(ENVEX) 관계자는 “엔벡스 2026은 AI와 녹색기술이 융합된 미래 환경산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국내 중소 녹색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실질적인 수출 성과 창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