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 ESG 지표로 사용된 ESG 지수나 등급과 같은 변수는 기업의 전반적인 ESG 활동을 측정하지만, 기업이 ESG 활동에 얼마나 투자하는지를 파악하긴 어렵다.
이와 달리, ESG 투자활동에 적극적인 기업은 ESG 채권 발행을 통해 필요한 자금조달을 할 유인이 높다.
또한, 일반적인 채권과 달리 ESG 채권은 발행의 목적이 정해져 있으며, 발행 이후에 해당 목적에 부합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사후보고서까지 제출한다.
발행 과정 역시 일반 회사채와달리 추가적인 평가가 진행되기 때문에 더 까다롭다.
그런데도 ESG 채권을 발행하면 기업의 ESG 지표가 향상되어 친환경 이미지를 표방할 수 있고, 발행 시 발생하는 신규 상장 수수료가 면제되므로 기업이 ESG 채권을 발행할 유인이 있다.
한국자산평가 김가람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ESG활동이 주식 수익률에 어떠한 영향이 있는지 조사하여 발표 했다.
그는 “ESG 채권 발행이 주식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한 것과 달리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주식수익률은 녹색채권이나 사회적채권 발행보다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할 때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자가 ESG 투자활동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환경이나 사회가치 창출과 같은 목적이 분명한 투자활동이 아닌 ESG와 관련이 있는 포괄적인 범위의 활동에 투자하는 것을 더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증권신고서에 ESG 채권임을 기재한 이후부터 ESG 채권 발행에 대한 주식수익률 반응이 유의하게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이는 ESG 채권임을 투자자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한편, 김 애널리스트는 “잉여영업현금 비율이 높은 기업의 ESG 채권 발행으로 인해 ESG 채권 발행에 대한 주식수익률의 반응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ESG 평판을 얻기 위해 ESG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이 주주의 이익극대화를 저해할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ESG 채권 발행은 주식수익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투자자 심리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업의 ESG 채권 발행 유인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ESG 채권 발행 관련 홍보와 정보 접근성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